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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트럼프 앞서 '외교안보 3인방' 만난다

중앙일보 2019.04.11 16:17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새벽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11일 밤 늦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접견한다.
 
 톱다운 방식의 정상간 논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북정책에 영향력을 끼치는 외교·안보 핵심 참모인 3인방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백악관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도 배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4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수행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4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수행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중앙포토]

 
이 가운데 볼턴 보좌관은 대표적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지난 2월말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괄타결식 빅딜을 고수해 결국 담판이 결렬된 것도 볼턴 보좌관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그는 하노이 회담 이후 방송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빅딜 문서’를 건넸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이 그것(비핵화)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우리는 제재를 강화하는 것을 들여다볼 것”이라며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반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인 10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예산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대북제재 해제에 여지를 둘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약속을 입증할 때까지 어떠한 제재도 해제돼선 안된다는 데 동의하느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 부분에 있어서 약간의 여지(a little space)를 남겨두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는 그동안 ‘최종적이고 충분히 검증된 비핵화’(FFVD) 이전에 제재 완화는 없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에도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50분간 만나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펜스 부통령도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펜스 부통령은 당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비가역적인 방식으로 비핵화’(CVID)를 이뤄야 하는 부분에서 진전을 봐야 한다.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할일이 많이 남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들 접견을 마친 뒤 한국 시간으로 12일 새벽 1시부터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2시간 남짓 정상회담을 이어간다. 정상회담은 양 정상간 내외가 참석하는 친교를 겸한 단독 회담과 양국 외교·안보 라인이 참석하는 소규모 정상회담, 확대 회담을 겸한 업무오찬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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