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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정리할 시간을···" 조양호, 눈시울 붉힌 채 최후진술

중앙일보 2019.04.11 11:07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제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제공]

 
지난 8일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판사에게 "삶을 정리할 시간을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해 7월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당시 1~2분 정도 최후진술을 했다. 조 회장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삶을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호소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 자체가 죄송하다. 물러날 생각을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최후진술 당시 올해 6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의 중요성을 집중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IATA는 세계 항공산업과 항공사의 권익을 대변하고 정책 및 규제 개선 등을 협의하는 기구로 '항공업계의 유엔'이라 불린다. 
 
2012년 9월 18일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임시이사회에 참석한 조 회장 모습. 조 회장은 2004년부터 14년간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으로 일했다. [한진그룹 제공]

2012년 9월 18일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임시이사회에 참석한 조 회장 모습. 조 회장은 2004년부터 14년간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으로 일했다. [한진그룹 제공]

 
조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IATA 집행위원회 위원 중 유일한 한국인이자 IATA 총회 의장으로서 회의를 성공적으로 주관한 뒤 완전히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조 회장은 검사와 변호인 사이에 공방이 진행되는 동안 감정 변화로 호흡이 고르지 않아 휴대용 호흡기를 여러 차례 사용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날 조 회장 측은 영장실질심사 당시 폐섬유증 관련 진단서를 제출했다. 폐섬유증은 폐 조직이 굳으면서 산소 교환이 이뤄지지 않아 호흡 장애가 오는 병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 조기가 걸려 있다. [뉴스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 조기가 걸려 있다. [뉴스1]

조 회장은 8일 새벽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조 회장은 부인 이명희(70) 전 일우재단 이사장, 장남 조원태(44)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36)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지키는 가운데 임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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