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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 서훈 반대는 단세포적 발상…北에 묘비조차 없는 인물“

중앙일보 2019.04.11 10:24
약산 김원봉. [중앙포토]

약산 김원봉. [중앙포토]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11일 약산(若山)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자유한국당 등이 반대하는 데 대해 “단세포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최근 서훈 권고 논란을 질의한 진행자에게 “일제강점기 35년, 김원봉과 의열단이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매우 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일제가 혈안이 돼 김원봉과 의열단을 쫓아다니며 독립운동가 중 가장 많은 현상금을 내걸었다”며 “특히 조선의용대가 2개(의용군‧의용대)로 분류됐을 때 의용군은 연안으로, 김원봉이 주도하는 의용대는 중경, 즉 임시정부로 들어왔다. 그리고 좌우 합작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관장은 “그런 공로는 배척하고 해방 후 북한에서 요직을 맡았다는 단세포적 사건만 가지고 평가하면 그분들의 헌신은 어떻게 보상을 할 것이냐”며 “김원봉은 북한으로 가지 않았으면 여운형이라든가, 김구 다음에 암살당했을 것이 뻔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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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한에 가서도 1958년 이후에는 숙청됐는지 (김원봉의) 존재 자체가 없어졌다”며 “저도 평양에 가서 애국열사능을 찾아 봤지만, 다른 애국지사들은 다 묘비가 있는데, 김원봉 선생은 묘비조차 없었다. 북한에서도 제외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원봉은 우리 독립운동군의 총사령관적 위치에 있었다. 김일성도 독립운동을 했지만, 연대장이나 대대장급 수준으로 비교될 수는 없다”며 “그래서 북한 정권이 6‧25 이후 남로당을 숙청하고, 두 번째 연안파를 숙청하고, 세 번째는 김원봉을 숙청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원봉과 의열단 출신들은 가장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하고도, 남과 북 모두에서 배척된 애달픈 분들이 되고 말았다”고 부연했다.
 
김 전 장관은 “역사 인식을 새롭게 써야한다”며 “우리가 적대 국가였던 일본하고도 수교해서 그 역사만 40년이 됐다. 그걸(김원봉 서훈 논의를) 정략화시키려는 사고들의 바탕이 잘못됐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원봉에 대한 서훈 논란은 지난 2월 국가보훈처 자문기구인 ‘국민중심보훈혁신위원회’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김원봉 등 독립유공자로 평가돼야 할 독립운동가들에게 적정 서훈을 함으로써 국가적 자부심을 고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한국당 등 일부에서 김원봉이 월북 후 고위직을 지냈다며 강하게 반발하자 보훈처는 그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그러드는 듯 했던 논란은 피우진 보훈처장이 지난달 26일 국회 정무위에서 김원봉의 서훈 여부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서훈 가능성은 있다”고 답하면서 재점화했다. 이후 논란이 증폭하자 피 처장은 지난 4일 “좀 더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한 발 물러섰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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