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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의병장 척암 문집 책판, 유럽 떠돌다가 고국으로....

중앙일보 2019.04.11 10:07
척암 김도화 문집 책판. 어떤 연유에서인지 오스트리아의 한 가족이 오래 보관하고 있다가 최근 독일 경매를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사진 문화재청]

척암 김도화 문집 책판. 어떤 연유에서인지 오스트리아의 한 가족이 오래 보관하고 있다가 최근 독일 경매를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사진 문화재청]

을미의병 당시 안동지역 의병장으로 활약한 척암 김도화(1825∼1912) 문집 책판이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거쳐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직후 유생들이 일으킨 을미의병 당시 경북 안동 지역 의병장으로 활약한 척암 김도화 문집 책판을 지난 3월 독일 경매에서 낙찰받아 국내로 들여왔다고 11일 밝혔다.
 
척암선생문집은 척암이 생전에 남긴 글을 모아 그의 손자 김헌주(金獻周) 등이 1917년 펴낸 것으로, 본집 39권 19책, 속집 13권 6책으로 구성돼 있다. 


척암 김도화 선생 문집 책판. 1917년 무렵 제작한 책판 1000여 장 중 한 장으로, 김도화가 '태극도설'(太極圖說)을 설명한 권9 23~24장에 해당한다.[사진 문화재청]

척암 김도화 선생 문집 책판. 1917년 무렵 제작한 책판 1000여 장 중 한 장으로, 김도화가 '태극도설'(太極圖說)을 설명한 권9 23~24장에 해당한다.[사진 문화재청]

척암 김도화 선생 문집 . [사진 문화재청]

척암 김도화 선생 문집 . [사진 문화재청]

 이번에 돌아온 『척암선생문집책판(拓菴先生文集冊板)』은 가로 48.3㎝, 세로 19.1㎝, 두께 2.0㎝다. 책판 손잡이인 마구리는 양쪽 모두 사라졌고, 한쪽 면은 금색 안료로 칠했다. 이 책판은 척암 문집을 찍기 위해 1917년 무렵 제작한 책판 1000여 장 중 한 장으로, 김도화가 '태극도설'(太極圖說)을 설명한 권9 23∼24장에 해당한다.

 
 
 이전까지 확인된 척암선생문집책판은 20장으로, 모두 안동 한국국학진흥원 소장품이다. 19장은 후손이 기탁했고, 1장은 2016년 에드워드 슐츠 미국 하와이대학 교수가 진흥원에 넘겼다. 후손이 기탁한 책판은 지난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 중 일부다. 이번에 매입한 책판까지 합치면 총 21장이 전해지게 됐다. 
 
진흥원에 소장된 『척암선생문집책판』은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의 일부다. 이번 척암선생문집책판은 지난 2월,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독일의 한 작은 경매에서 발견한 것으로, 당시 출품된 아시아 문화재 500여 건 중 유일한 한국문화재였으며, 오스트리아의 한 가족이 오래 전부터 소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척암김도화는 영남에서 활동한 조선 말기의 대학자이자 의병장이다. 한국 독립운동의 산실인 임청각(臨淸閣·대한민국 임시정부 당시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李相龍· 1858~1932)의 생가) 문중의 사위 가운데 한 명으로, 퇴계 학통을 이어받아 학문에 힘쓰며 후진을 양성하는 한편, 1895년의 을미사변과 단발령을 계기로 을미의병이 촉발되자 안동통문(安東通文)을 각지로 보내고 1896년 1월 안동의진(安東義陣)의 결성을 결의했다.
 
척암 김도화 묘소.척암은 1910년 한일 강제병합에 반대해 자택 대문에 '합방반대지가'라고 써붙이고 상소를 올렸다. [사진 문화재청]

척암 김도화 묘소.척암은 1910년 한일 강제병합에 반대해 자택 대문에 '합방반대지가'라고 써붙이고 상소를 올렸다. [사진 문화재청]

1896년 9월 안동의진이 해산하고 을사늑약(1905년)을 거쳐 1910년 한일 강제병합에 이르자, 척암은 자택의 대문에 ‘합방대반대지가(合邦大反對之家)’라고 써 붙이고 상소를 올리는 등 글로서 일제의 부당함을 끊임없이 호소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측은 "이번 『척암선생문집책판』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는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 게임즈(한국대표 박준규)의 도움이 컸다"고 강조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부터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맺고 한국 문화유산 보호와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누적 기부금은 현재 50억 원을 넘어섰다. 
 
 라이엇 게임즈는 재단과 함께 미국에 있었던 조선 불화 ‘석가삼존도’, 프랑스 경매에 출품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환수와 같은 국외 한국 문화재 환수 사업,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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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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