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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나와 마약" 진술에 "남양유업 손녀 맞나"만 물은 경찰

중앙일보 2019.04.11 06:54
마약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가 6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수원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마약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가 6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수원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남양주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가 지난 2015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을 당시 경찰이 황씨가 남양유업 외손녀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당시 종로경찰서 수사 기록을 확인한 결과 구속된 공범 조모씨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했었다고 10일 밝혔다.
 
황씨는 2015년 9월 강남 모처에서 조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 연루자들은그해 11월 입건됐다. 이들 중 불구속 입건된 사람은 황씨를 비롯해 총 7명이었지만 경찰은 이들 중 황씨 등을 빼고 2명만 소환조사했다. 경찰은 황씨를 2017년 6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특히 경찰은 첩보 수집 단계부터 공범 수사 때까지 황씨에 관한 진술을 수없이 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YTN에 따르면 당시 마약 사건 재판에 제출됐던 증거 목록과 내용에는 황씨의 이름이 수차례 등장했다.
 
황씨의 이름은 경찰이 마약 제보를 받는 과정에서 처음 등장했다. 제보 진술서에는 "조씨가 황씨 등과 어울려 마약을 했다고 한다"는 언급이 나왔다. 제보를 받았지만 경찰은 조씨는 조사하면서도 황씨는 조사하지 않았다.
 
필로폰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가 6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필로폰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가 6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참고인 조사에서 황씨의 이름은 또 등장한다. 참고인이 "황씨와 조씨 등이 함께 마약을 했다고 들었다. 황씨는 남양유업 외손녀"라고 말하자 경찰은 "황씨가 남양유업 외손녀라는 거냐"고 되물었다.
 
조씨도 황씨가 공범이라고 진술했다. 조씨는 이 매체에 "자신에게 마약을 건넨 황씨의 존재에 대해 분명히 얘기했으며 당시 담당 경찰관이 황씨를 잡을 거라고 얘기하는 것도 들었다"고 밝혔다. 조씨는 "당연히 잡히겠지,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2011년에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됐으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이려곧 있는 상태였다.
 
사건을 수사한 종로서는 황씨를 약 1년 반 만인 2017년 6월께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당시 종로서의 수사 과정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당시 경찰이 황씨를 조사하지 않은 데 조씨의 진술이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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