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757㏊ 3배 늘어난 강원 산불 피해 면적… 역대 3번째 큰 피해

중앙일보 2019.04.11 05:00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위성(아리랑 3호) 영상이 파악한 강원 고성·속초 산불 산림 피해지. 산림청은 이번 산불로 애초 530㏊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나 이후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1757㏊로 분석했다. [동부지방산림청]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위성(아리랑 3호) 영상이 파악한 강원 고성·속초 산불 산림 피해지. 산림청은 이번 산불로 애초 530㏊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나 이후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1757㏊로 분석했다. [동부지방산림청]

 
강원 산불의 산림 피해면적이 530㏊에서 1757㏊로 3배 넘게 급증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10일 강릉 동부지방산림청에서 연 브리핑에서 “인공위성 아리랑 3호를 통해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피해면적이 175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0㏊라던 인제 산불 피해 342.2㏊로 11배 증가
역대 대형 산불 1·2·3위 전부 4월에 발생해

 
산림당국은 당초 이번 산불의 피해면적을 고성·속초 250㏊, 강릉·동해 각 250㏊, 인제 30㏊로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날 고성·속초 700㏊, 강릉·동해 714.8㏊, 인제 342.2㏊로 정정했다. 인제의 경우는 피해 면적 집계가 11배 넘게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대폭 늘어난 면적을 두고 산림당국이 피해면적 집계를 허술하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 청장은 “초기에 지자체를 통해 피해면적을 발표하다 보니 경황이 없어서 추가적인 피해면적을 산정하지 못하고 발표했다”며 “19일까지 정밀 분석하고, 현장에 가서 맨눈으로 검증하면 1757㏊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면상으로 추정하다 보니 피해면적이 530㏊가 나왔고, 당시에는 불 끄는 데 집중하다 보니 면적은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오전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마을로 번지고 있다. [사진 독자제공]

지난 5일 오전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마을로 번지고 있다. [사진 독자제공]

관련기사
 
이번 산불 피해 면적이 1757㏊로 집계되면서 강원도 역대 세 번째 큰 산불로 기록됐다. 앞서 피해가 가장 컸던 산불은 2000년 4월 7일 고성에서 시작된 산불로 8박 9일간 강릉·동해·삼척의 산림 2만3448㏊를 태우고 진화됐다. 1996년 4월 23일 고성군 죽왕면 마좌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2박 3일간 산림 3762㏊를 태웠다. 
 
 
이와 함께 산불 피해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주택복구비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세입자인 이재민들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해 이들을 위한 주거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행 특별재난지역 지원기준에 따르면 세입자의 경우 지원금이 보증금 또는 6개월간 임대료를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원에 불과하다.
 
강릉시 옥계면의 경우 산불 이재민 66가구 가운데 11가구가량이 남의 땅에서 농사를 짓거나 세 들어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민들은 “정부 지원금으론 집은커녕 철거 비용으로도 부족하다”며 “정부지원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따라 고성지역 피해 주민들은 토성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모임을 갖고 비상대책위를 꾸려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6일 오후 화재로 전소된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 위치한 요양원 부지에 남겨진 강아지 가족.[중앙포토]

지난 6일 오후 화재로 전소된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 위치한 요양원 부지에 남겨진 강아지 가족.[중앙포토]

 
 
이처럼 이재민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돌 반지를 보내는 등 전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에 사는 최광우(47)씨는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편지와 함께 지난 9일 돌 반지 5개와 팔찌 1개가 담긴 상자를 속초시청으로 보냈다. 편지에는 “얼마 전 막내아들 돌이었다. 지인분들이 축하해 준 금반지를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보낸다. 반지 안에는 많은 사랑이 담겨 있다. 정말로 힘내셨으면 한다. 피해지역에 다 써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국해비타트는 산불로 집을 잃은 주민을 위해 이동식 목조주택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비타트는 오는 12일 고성군 토성면 피해 주민에게 19.3㎡ 규모의 이동식 주택을 선물한다. 윤형주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은 “고성을 시작으로 이번 산불피해 주민들의 보금자리 재건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민을 돕기 위한 국민 성금도 10일 현재 244억원이 모인 상황이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고성·속초·강릉·동해 4개 시군에서 613가구, 105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현재 임시주거시설과 친인척 집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고성=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