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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이모 “나도 8000만원 떼였는데…가족에 더 야박”

중앙일보 2019.04.11 02:17
거액의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부모가 지난 8일 오후 충북 제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거액의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부모가 지난 8일 오후 충북 제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의 부모인 신모씨 부부의 과거 사기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마이크로닷 이모 역시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A씨는 10일 중부매일신문을 통해 “당시 내가 3000만원, 남편이 5000만원을 빌려줬다”며 “그때는 차용증 같은 개념도 없었고, 도망갈 거라 생각도 못 했기 때문에 (돈을 빌려준) 증거자료가 전혀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재호(마이크로닷)도 연락 온 적이 없다. 가족들에게 더 야박하다”며 “피해자들 돈 갚아준다고 하던데 가족 돈도 갚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그는 또 “다른 피해자들이 (신씨 부부와) 한통속이라고 오해하는데 내 아이들을 지키려고 트럭운전, 택시 운전하며 고생했다”면서 “(신씨 부부) 귀국 소식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신씨 부부의 채무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에 사는 이들을 찾아 사기피해금 중 일부를 보상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간암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20년 전 피해를 조금이라도 보상받으려 했지만, (신씨가) ‘생활형편이 어렵다’며 되돌려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신씨 부부가 입감된 충북 제천경찰서를 직접 찾아갔다가 이에 항의하는 피해자들과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제천경찰서는 이날 신씨 부부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이 마이크로닷 모친 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현재 부친 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만 진행될 예정이다. 신씨에 대한 영장심사는 11일 오전 11시쯤 제천지원 2호 법정에서 열린다.
 
이들 부부는 20여년 전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면서 물품대금 등 14명에게 6억여원을 빌려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피해자 14명 가운데 8명과는 이미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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