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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9.04.11 00:39 종합 27면 지면보기
배움에 관하여-비판적 성찰의 일상화

배움에 관하여-비판적 성찰의 일상화

“소위 인문학적 소양이란 치열한 ‘왜’로부터 출발한다. ‘왜’를 묻는다는 것은 비판적 사유와 분석을 필요로 한다. 현대 인문학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정신이 있다면, 그것은 ‘질문은 해답보다 심오하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인문학적 사유에 들어서는 사람들이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간결함과 명쾌함’이 아닌 ‘불확실성과 모호성’이다. 인문학적 사유는 이전의 익숙한 이해 세계를 뒤흔드는 ‘내면적 불편함’을 경험하게 한다. 한국의 대중매체에서 소비되고 있는 인문학의 상품화가 결정적으로 놓치고 있는 점이다.
 
‘어른들의 인문학’이라는 제목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인문학 종결자’라고 소개되는 강사를 통해서 전해지는 인문학은 갖가지 ‘해답’으로 이루어진다. 청중들에게 간결한 요약과 해답을 제시하면서 그들을 즐겁게만 하는 인문학 강의는 듣는 이들을 오히려 인문학적 사유 방식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이 점이 바로 인문학 상품화를 통해서 소비되는 인문학 열풍의 위험성이다.”
 
  
페미니스트 신학자 강남순 미국 텍사스크리스천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의 책 『배움에 관하여-비판적 성찰의 일상화』(동녘) 중에서. 저자는 “자명성에 물음표를 붙이는 것이 비판적 성찰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양성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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