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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을 기리다 임시정부 100주년] 독립운동가 9인의 희생·헌신 재해석 … 광화문 사옥에 초대형 래핑 선보여

중앙일보 2019.04.11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교보생명
지난 8일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특별한 그림이 내걸렸다. 김구·김상옥·안창호·남자현·안중근·윤봉길·여운형·이봉창·유관순 등 독립운동가 9인의 모습을 현대적 기법으로 재해석한 초대형 래핑(Wrapping) 작품이다.
 
교보생명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8일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 내건 초대형 래핑 작품. 독립운동가 9인의 모습을 현대적 기법으로 재해석해 담았다. [사진 교보생명]

교보생명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8일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 내건 초대형 래핑 작품. 독립운동가 9인의 모습을 현대적 기법으로 재해석해 담았다. [사진 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4월 11일)을 앞두고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공동으로 설치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립열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서다.
 
래핑 디자인은 유명 그라피티(graffiti) 작가인 레오다브(LEODAV)의 독립열사 연작에서 가져왔다. 레오다브는 지난 2013년부터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다양한 그라피티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며 “교보생명은 민족기업으로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시민과 함께 기념하고자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후손이 일군 민족기업
신용호 창업주는 민족자본가의 꿈을 키워 ‘교육 이 민족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교보생명을 설립 했다. 사진은 1958년 8월 7일 개업식에서 모습.

신용호 창업주는 민족자본가의 꿈을 키워 ‘교육 이 민족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교보생명을 설립 했다. 사진은 1958년 8월 7일 개업식에서 모습.

교보생명이 독립운동 당시 태극기에 이어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담은 래핑을 내건 것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이 일궈낸 민족정신에 뿌리를 둔 기업이기 때문이다. 신창재 회장의 부친인 대산(大山)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와 조부 신예범, 백부 신용국 선생은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신예범 선생은 일제강점기 야학을 열어 젊은이들에게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일본인 지주의 농민 수탈에 항의하는 소작쟁의를 주도했다.
 
신용국 선생은 스무 살 때 3·1만세운동에 뛰어든 후 호남 지방의 항일운동을 이끌다가 여러 차례 감옥에 갔고 출옥 후에는 일본 경찰의 감시를 피해 객지로 떠돌았다. 전남 영암의 농민항일운동인 ‘영암 영보 형제봉 사건’에서 일본인 응징과 항일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11월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그에게 독립유공자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어려서 몸이 약해 독학으로 초·중·고 과정을 마친 대산은 천일독서(千日讀書)를 통해 100권의 책을 정독하고, 시장 부두 관공서를 둘러보는 현장학습으로 세상을 깨우친 것으로 유명하다.
 
스무 살에 중국으로 간 대산은 사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많은 독립운동가를 만나 도움을 줬지만, 특히 독립사상가 신갑범 선생의 추천으로 독립운동자금을 모금하던 이육사를 만나면서 국가와 민족에 눈을 떴다. 대산이 큰 사업가가 돼 독립운동자금을 내놓겠다고 하자, 이육사는 “대사업가가 돼 헐벗은 동포를 구제하는 민족자본가가 되길 바라네”라며 격려했다. 대산은 1940년 베이징에 ‘북일공사’를 설립해 곡물 유통업으로 성공을 거뒀고, 이때 얻은 수익을 독립운동자금으로 지원했다.
 
이육사는 대산에게 사업의 중요성과 사업가의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고 전해진다. 대산은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민족자본가의 꿈을 키우게 된다. ‘교육이 민족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교육보험 사업을 결심하고 교보생명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이라는 창립이념에는 이육사 등 독립운동가와 교류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숙고한 흔적이 담겨 있다. 그의 창립철학은 교육보험, 교보문고, 교보교육재단, 대산문화재단을 통해 국민교육진흥의 구현으로 이어지고 있다.
 
창업정신 계승하며 대대적 혁신
신창재 회장은 1996년 서울대 의대 교수에서 교보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암으로 투병 중이던 부친의 설득을 따랐다.
 
신 회장은 2000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대대적 변화혁신으로 생보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면서도 선대가 일궈놓은 창업정신 계승에는 더 적극적이었다.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의 현대적 재해석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교보교육재단과 함께 체험중심·인성개발·지혜함양의 방법을 통해 참사람 육성을 표방한 ‘체·인·지 리더십 프로그램’은 국민교육진흥의 미래의 방향성을 읽게 한다.
 
연간 5000만 명이 찾는 ‘국민책방’ 교보문고는 한국을 방문하는 국빈이 거쳐가는 명소자 문화공간이 됐다. 대산문화재단의 해외번역·출판사업은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하는 쾌거로 이어지기도 했다.
 
1991년부터 시민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해온 광화문글판은 교보생명의 브랜드를 한 차원 높인 걸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글판의 문안 선정 작업은 시민을 대표하는 위원들에게 맡겨져 시민이 주인이 됐다.
 
대산 신용호 창업주가 지난 1996년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 데 이어 2018년 신 회장이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이며 문학과 예술을 사랑한 예술인 부자가 세운 전대미문의 기록이기도 하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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