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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교섭단체 논의 사실상 끝나”…찬성파 “박지원이 당 흔들어”

중앙일보 2019.04.10 16:31
정동영 대표 등 민주평화당 의원들이 9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민주평화당은 비공개로 전환된 의원총회에서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복원 여부를 놓고 토론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정동영 대표 등 민주평화당 의원들이 9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민주평화당은 비공개로 전환된 의원총회에서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복원 여부를 놓고 토론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이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재구성을 위한 토론을 벌였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사실상 결렬이다.
 
평화당은 9일 저녁 공동교섭단체 재구성을 안건으로 약 2시간 동안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었다. 지난 5일 의총을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다시 의총을 개최한 것이다. 바른미래당 당적을 가진 채 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장정숙ㆍ박주현 의원을 비롯해 총 16명의 의원 중 13명이 참석했다.
 
의총이 끝난 뒤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견있는 의원이 많아서 지금 그 문제를 바로 결론 내릴 상황이 아니니 여러 추이를 지켜보면서 더 이야기를 계속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수석부대표도 “총선 1년 남은 시점에서 평화당이 앞으로 당을 어떻게 확장하고, 대안 정치 세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당이 논의를 계속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공식 브리핑에서는 “결론을 못 내렸다”고 했지만 사실상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장 원내대표는 10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사실상 공동교섭단체 구성 논의는 어제로 끝난 것이다. 공동교섭단체 구성은 이제 못한다고 봐야 한다. 의총에서도 구성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의총에선 정동영 당 대표 등 소수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노회찬 정의당,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4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상견례 자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양당 공동교섭단체는 노 원내대표의 사망으로 자격을 잃어 깨졌다. [뉴스1]

노회찬 정의당,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4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상견례 자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양당 공동교섭단체는 노 원내대표의 사망으로 자격을 잃어 깨졌다. [뉴스1]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반대하는 의원들은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과 힘을 합쳐 제3 지대에 신당을 만드는 방안에 더 관심이 쏠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제3 지대 구축론’이 힘을 받기 어렵다. 교섭단체 구성에 반대하는 한 의원은 “총선이 1년밖에 안 남아서 정계 개편 얘기가 나오는 상황인데 교섭단체 구성하는 것이 무슨 실익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교섭단체 구성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교섭단체 구성 반대를 일종의 ‘당 흔들기’로 보고 있다. 한 의원은 “박지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의원들이 바른미래당 인사들과 연대를 위해 교섭단체 구성에 반대하면서 당을 흔들고 있다. 지금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등 당 관계자들이 어제 의총 결과를 보고 부글부글하고 있다”고 전했다.
 
4ㆍ3 보궐선거에서 창원 성산의 여영국 후보 당선으로 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기대했던 정의당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중국에 가서 장 원내대표를 설득해볼 생각이다. 아직 총선이 1년 남은 상황에서 국회가 할 역할이 있는데 다른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그 역할을 안 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다.
 
윤성민ㆍ이우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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