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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100주년 띄우려 용쓰는 여권, “안떠도 너무 안뜬다”

중앙일보 2019.04.10 14:21
“용쓰고 있는데 안떠도 너무 안뜨는 것 같다.”
올해 3ㆍ1운동,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여권이 대대적인 행사와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 흘러 나오는 얘기다.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등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임시의정원 100주년 기념식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등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임시의정원 100주년 기념식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국회에서는 10일 4ㆍ10 임시의정원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1919년 4월 10일 중국 상해 프랑스조계에 설립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은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의결했으며, 우리 민족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제 헌법인 ‘대한민국임시헌장’을 제정하는 등 대한민국의 입법기관으로서 역할을 한 곳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2019년 4월 10일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이 10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임시의정원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근대적 입법기관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는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인 4월 5일부터 4월 11일까지 윤중로에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100주년 국회 홍보관’을 설치ㆍ운영하는 등 홍보에 적극 나섰다.  
 
임시의정원 의장과 국무령을 지낸 만오 홍진 선생의 흉상 제막식이 10일 국회 도서관에서 거행됐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홍진 선생 손자며느리 홍창휴 여사 등이 참석해 제막식을 갖고 있다. [뉴스1]

임시의정원 의장과 국무령을 지낸 만오 홍진 선생의 흉상 제막식이 10일 국회 도서관에서 거행됐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홍진 선생 손자며느리 홍창휴 여사 등이 참석해 제막식을 갖고 있다. [뉴스1]

 
의원들도 대국민 임시정부100주년 알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여야 5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국회의원 20명은 1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상해를 방문한다. 의원들이 100년 전 임시의정원 의원 20인의 역할을 한명씩 맡아 국호 제정 과정 등을 재연하는 연극 퍼포먼스도 준비중이라고 한다.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역할은 그 후손인 이종걸 의원이 맡을 예정이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백범 김구 선생의 사저이자 임시정부 집무실로 사용됐던 서울 경교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태극기 게양 퍼포먼스를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교장에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게양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교장에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게양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렇게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데 비해 국민들의 관심은 저조한 편이다. 사실 앞서 두 차례나 김이 새면서 동력이 약해진 측면이 있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이 몇 차례 드라이브를 걸었던 3ㆍ1운동 남북공동행사가 무산됐다. 4ㆍ11 임시정부수립기념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전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경제계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그러자 임시공휴일이 아니라 아예 국경일로 지정해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8일 당 최고위에서 “4월 11일이 국가기념일로 돼 있지만, 국경일로 기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국’을 어떻게 규정할 지를 놓고 인식차가 크기 때문에 관련 법안 통과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희·이우림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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