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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명의 주식거래 1300회인데···이미선 "남편이 다 해 난 모른다"

중앙일보 2019.04.10 12:39
35억원 주식 보유 논란에 휩싸인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10일 “(주식 거래는)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겨 내용을 잘 모른다”고 해명했다.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이 후보자 부부는 전체 재산 42억6천여만원 가운데 83%인 35억4천887만원 상당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청문회 첫 질의자로 나선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와 배우자 주식과 관련한 여러 보도가 나고 있는데,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자세한 해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조 의원이 "배우자가 주식에 관심이 많으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배우자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했다. 이에 조 의원이 “부동산은 재산증식수단으로 맞지 않는다고 보는 듯하다. 근데 주식투자를 미덕이라고 보는 거냐”고 하자 “그렇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2013년에서 2018년까지 법관 재직하면서 67개 종목을 376차례 37만 3433주를 거래한 것을 보면, 재판은 뒷전이고 판사는 부업으로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말하자 "(저는) 재판 업무에 매진하면서 재산 문제는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겼다"고 했다.
 
이에 주 의원이 "본인은 몰랐는데, 남편이 도장을 가져가서 몰래 거래를 했다는 거냐"고 묻자 "배우자가 (주식) 종목과 수량을 다 선정해서 제 명의로 거래했다"며 "(주식 투자에 있어서) 포괄적인 동의는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년에 재산신고를 할 때 (배우자로부터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 등 특정 종목에 주식이 집중된 점도 논란이 됐다. 이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이테크건설 2천40주(1억8천706만원), 삼광글라스 907주(3천696만원) 등의 주식을 갖고 있으며, 이 후보자 배우자인 오모 변호사 역시 이테크건설 1만7천주(15억5천890만원), 삼광글라스 1만5천274주(6억2천241만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배우자에게 확인한 바로는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는 매출액이 상당한 중견기업”이라고 답했다.  
 
또 “이테크건설의 주식을 보유하면서 지난해 이 회사의 재판을 회피하지 않고 맡아 승소판결을 받아냈다”는 의혹에는 “소송당사자는 이테크건설이 피보험자로 된 보험 계약상의 회사일 뿐이다. 이테크건설은 소송당사자가 아니어서 재판 결과에 영향을 받을 지위에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후보자 배우자의 주식거래표를 보면 후보자 명의로 약 1300여회, 배우자 명의로 4100여회 등 전부 5500여회를 주식 거래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워런 버핏(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나 조지 소로스(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의장)처럼 주식 투자하며 사는 게 낫지 않나? 왜 헌법재판관 되려고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가 답변이 늦거나, 수차례 애매하게 얘기하자 “말씀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면 속기록에 기록이 안 된다”(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답변이 분명하지가 않다”(김종민 민주당 의원)는 답변 태도를 지적하는 경우도 이어졌다. 
 
진행을 맡던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이 후보자에게 “본인 명의로 거래가 1300회가 됐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라. 후보자가 부인한다고 국민이 그냥 믿겠나”라고 호통을 쳐 장내 소란이 일기도 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질타가 계속되자 이 후보자는 “공직자로서 부끄러움 없는 삶 살려고 노력했는데, 이번 기회에 제가 국민의 눈높이와 정서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많이 반성했다”고 답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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