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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골프접대" 김병준, 함승희 청탁금지법 입건

중앙일보 2019.04.10 10:47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뉴스1]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뉴스1]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65)과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68)이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강원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8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아온 김 전 위원장과 함 전 사장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 전 위원장과 함 전 사장 이외에도 3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2017년 8월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프로암대회에 참가해 주최 측인 강원랜드로부터 식사와 기념품 등 100만원이 넘는 접대를 받은 혐의다. 김 전 위원장이 참가한 프로암대회는 공식 대회에 앞서 스폰서와 저명인사 등을 초청해 이벤트 형식으로 치르는 행사다. 당시 김 위원장은 대학교수 신분으로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신분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김 전 위원장과 함께 입건된 3명도 식사와 기념품 등 100만원이 넘는 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며 "경찰 수사는 마무리된 만큼 이번 주 중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원 리조트 여자 오픈이 열린 하이원 골프장. [중앙포토]

하이원 리조트 여자 오픈이 열린 하이원 골프장. [중앙포토]

 
김 전 위원장과 함 전 사장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수사를 의뢰받은 지 1년 만이다. 강원랜드 내부 고발로 제기된 이 사건은 국민권익위원회 검토를 거쳐 지난해 3월 수사 의뢰됐다.
 
이후 경찰이 1년이 넘도록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정치권 눈치 보기에 급급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끈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경찰은 김 전 위원장과 함 전 사장을 각각 지난달 24일과 지난 5일을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오후 2시30분부터4시간30분가량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경찰 조사에서 “프로암대회는 공식 대회의 일부분으로 접대가 아닌 정당한 대회 참가”라며 “식사비용과 기념품 등 대회에서 쓰인 비용도 1인당 100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중앙포토]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중앙포토]

 
내사 착수 1년이 지나서야 비공개 소환 조사를 하자 정치인 봐주기 맞춤형 수사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성명서를 통해 “김 전 위원장을 위한 맞춤형 소환조사다. 국민은 돈과 권력 앞에 무릎을 꿇은 경찰을 원하지 않는다”며 “내사 착수 1년여 만인 휴일에 소리소문없이 비공개 소환 조사한 것은 정치권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경찰의 맞춤형 소환조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당시 조사 대상이 108명이나 되고 접대금액도 애매한 부분이 있어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 정치권의 눈치를 본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공직자 등은 직무 관련성과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안 된다. 이를 어기면 금품을 받은 사람과 준 사람 모두 처벌 대상이 된다. 함 전 사장은 김 전 위원장이 프로암대회에 참가한 2017년 8월 당시 강원랜드 사장이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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