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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책설 돌던 북한 김영철 건재..하노이 회담 결렬 후 첫 등장

중앙일보 2019.04.10 10:13
북한의 '대미협상 사령탑'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 맨 끝 붉은 원)이 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하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도 '건재'를 과시했다. 신병이상설이 나돌았던 박광호 노동당 부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붉은 원)도 158일(중앙통신 보도기준)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했다.[연합뉴스]

북한의 '대미협상 사령탑'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 맨 끝 붉은 원)이 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하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도 '건재'를 과시했다. 신병이상설이 나돌았던 박광호 노동당 부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붉은 원)도 158일(중앙통신 보도기준)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했다.[연합뉴스]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이끌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 겸임)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9일 개최했다고 10일 전했다. 
 

김여정도 투표권 테이블 앉아
박광호 선정선동부장 5개월 만 등장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지방당위원장, 당 제1부부장과 부부장 일부 등이 참석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자리한 모습이 포착됐다. 김영철은 사진상 김 위원장을 기준으로 왼쪽 테이블 6번째 앉아 있었다. 하노이 회담 이후 김영철이 공개석상에 나타난 건 처음이다. 
 
폼페이오와 김영철. [연합뉴스]

폼페이오와 김영철. [연합뉴스]

김 부위원장은 북·미 협상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로, 지난해부터 비핵화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6월과 지난 1월엔 워싱턴D.C로 날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서한을 직접 전달하는 등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막후 역할을 했다. 그런 만큼 김 위원장이 60시간 가까이 열차를 타고 참가한 하노이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김 부위원장을 비롯한 ‘협상라인’ 교체 등 신변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사전 준비 결여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하노이 회담 직후 김 부위원장이 자아비판을 하는 등 일종의 책임을 묻는 기회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별다른 (처벌) 지시가 없어 일단 그냥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11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북·미 협상을 다시 촉진할 수 있을지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그의 거취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김 부위원장에 대한 ‘북한 당국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첩보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사진 붉은 원)이 참석한 모습도 확인됐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사진 붉은 원)이 참석한 모습도 확인됐다.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뒤쪽 자리이긴 하지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28명이 앉는 테이블에 앉았다. 정치국 성원이 아니지만 회의에 참가한 당 간부들은 테이블 주변 의자에 앉아 회의를 방청했다. 
 
직책 상으로 김여정의 상관인 박광호 노동당 부위원장(선전선동부장 겸임)도 이날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되며 5개월 만에 등장했다. 북한 중앙통신 보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3일 이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신변이상설이 제기됐었다. 고령으로 병상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선동부장은 조직지도부장과 함께 노동당의 양대 축이다. 이날 회의에서 박 부위원장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상석에 앉은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서열순’으로 자리했다. 김 위원장 오른쪽에 앉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왼쪽의 최용해 부위원장(조직지도부장 겸임)을 시작으로 박봉주 내각 총리,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최고사령부 제1부사령관인 리명수 차수(대장보다 한 등급 위 계급), 이수용·김평해·태종수·오수용·박태성·안정수·노두철 당 부위원장들이 자리했다.
 
정용수·백민정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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