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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대사, 베이징 가기 전 미세먼지로 만난 사람은

중앙일보 2019.04.10 06:00
장하성 신임 주중대사가 베이징으로 출국하기 전 미세먼지 문제를 놓고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9일 전했다. 장 대사는 앞서 8일 베이징의 한국 대사관에 정식으로 부임했다.  
 
외교 소식통은 “장 대사가 출국(7일)하기 전에 한 번 뵈어야 한다며 반 총장을 찾아왔다”며 “인사차 들렀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반 총장은 장 신임 대사에게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을 만났던 일화를 알려줬다. 단 그게 어떤 내용인지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서도 솔직한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반 전 총장은 장 대사에게 “중국에 가셔도 미세먼지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셔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고 한다.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장 대사에겐 외교 경험이 풍부한 반 전 총장이 '외교 선생님'이었던 셈이다.  
8일 부임한 장하성 주중대사. [연합뉴스]

8일 부임한 장하성 주중대사. [연합뉴스]

시민단체·학자 출신인 장 대사와 정통 외교관의 길을 걸어온 반 전 총장이 뚜렷이 겹쳐지는 지점은 없다.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의 외교통상부 장관을 거쳐 유엔 사무총장(2007~2016년)까지 정통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 앞서 반 전 총장이 1997년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했을 때 장 대사는 참여연대 소속으로 대통령 직속 금융개혁위원회 자문위원을 했었던 정도다. 지난 대선에서도 장 대사와 반 전 총장은 마주칠 일이 없었다.  
 
반기문 전 유엔총장이 지난 3일 서울 김포공항 귀빈실에서 미세먼지 해결 범국가기구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반기문 전 유엔총장이 지난 3일 서울 김포공항 귀빈실에서 미세먼지 해결 범국가기구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장 대사가 반 전 총장을 만난 데 대해 전직 외교 당국자는 "장 대사로선 베이징으로 떠나기에 앞서 두루 인사를 하면서 반 전 총장에게서도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갔을 것"이라며 "또 미세먼지에 관한 한 반 전 총장과 함께 협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미세먼지를 놓곤 '반앤장(반기문ㆍ장하성) 콜라보'라는 말이 외교가에선 이미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반 전 총장을 미세먼지 해결사로 낙점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의 위원장을 맡겼다. 반 전 총장은 보아오포럼 이사장을 겸하고 있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국 외교 채널을 가동하기에 용이하다는 기대가 많다.
장 대사는 지난 8일 주중 대사관 취임 일성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주요 과제로 뽑았다. 장 대사는 “중국과의 실질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며 “우리 국민들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협력 등에 있어서도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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