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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염종석·이순철 이후 첫 신인왕 꿈꾸는 엘·롯·기

중앙일보 2019.04.10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올시즌 맹활약 중인 프로야구 신인들. 위쪽 왼쪽부터 LG 정우영, 롯데 서준원, KIA 김기훈, 아랫쪽 왼쪽부터 하준영, 삼성 원태인, NC 김영규. [연합뉴스·뉴시스·중앙포토]

올시즌 맹활약 중인 프로야구 신인들. 위쪽 왼쪽부터 LG 정우영, 롯데 서준원, KIA 김기훈, 아랫쪽 왼쪽부터 하준영, 삼성 원태인, NC 김영규. [연합뉴스·뉴시스·중앙포토]

프로야구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걸출한 신인 덕분이다. 개막한 지 아직 한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신인왕 대결 구도는 벌써 후끈하다.
 
인기구단 LG·롯데·KIA는 공통점이 있다. ‘신인왕’ 본 지가 오래됐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인 LG가 22년 전인 1997년 이병규다. 롯데는 그보다 5년 전인 1992년 염종석이고, KIA는 해태 시절이던 1985년 이순철이 마지막 신인왕이다. 그런 세 팀이 올 시즌 모처럼 신인왕에 대한 기대에 차 있다.
 
2019년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인 LG 정우영(20)이 신인왕 레이스 선두다. 8일 현재 7경기에 등판해 11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2㎞로 빠르진 않지만, 위력적인 투심패스트볼을 구사한다. 사이드암인 정우영의 최대 장점은 탁월한 제구력이다. 삼진 9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2개만 줬다.  
 
사실 정우영은 고교 시절 사이드암 랭킹 2위였다. 롯데 서준원(19) 때문이다. 서준원은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진다. 류중일 LG 감독은 “서준원을 보면 임창용이 생각난다”고 했다. 임창용처럼 더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 팔 각도를 올린 스리쿼터(사이드암과 오버핸드의 중간 형태)로도 던질 수 있다. 1군 기록은 5경기 출전에 평균자책점 8.31. 양상문 롯데 감독은 “앞으로 롯데 마운드 중심”이라며 필승 조로 분류했다.
 
KIA는 신인왕 후보가 둘이다. 고졸 신인인 김기훈(19)과 2년 차 하준영(20)이다. 좌완 김기훈은 에이스 양현종의 광주동성고 12년 후배다. 빠른 직구가 무기고, 롤모델도 양현종이다. 김기훈은 선배들을 제치고 5선발을 꿰찼다. 좌완 불펜 하준영의 별명은 ‘핫’준영이다. 혜성같이 나타나 KIA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성남고 1학년 때부터 에이스로 활약했고, 타자와 승부를 즐기는 강심장이다. 지난해 14와 3분의 2이닝밖에 던지지 않아 신인왕 자격이 있다.
 
한화는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서 파격적인 라인업을 내놨다. 고졸 신인 유장혁(19), 노시환(19), 변우혁(19)을 선발 출전시겼다. 2년 차 정은원(19)까지 더하면 4명의 2000년생 선수가 선발로 나섰다. 특히 3루수 노시환은 신인답지 않은 타격 솜씨로 호평받는다. 11경기에 나와 타율 0.370(27타수 10안타), 1홈런·4타점이다. 1m85㎝, 90㎏의 체격에서 나오는 시원한 스윙이 일품이다. 원래 3루수지만 유격수 출전도 가능하다.
 
삼성 우완 원태인(19)도 있다. 협성경복중 원민구 감독의 아들인 원태인은 6살 때 야구를 시작한 ‘신동’으로 유명했다. 경북고 시절 투타에 모두 능했지만, 프로에선 투수에 전념하고 있다. 시속 150㎞의 빠른 공을 앞세워 6경기에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엔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김한수 감독은 원태인을 선발로 쓸 계획이다.
 
고졸 2년 차 NC 김영규(19)도 주목해야 한다. 김영규는 세 차례 선발 등판해 2승을 따냈다. 2018년 드래프트 8라운드 79순위의 후순위 선수지만 기대 이상이다. 직구는 시속 140㎞대 초반이지만, 슬라이더가 예리하다. 올 시즌 NC 유니폼을 입은 포수 양의지는 “제구력이 좋다. 타자들이 치기 좋게 던져 범타를 끌어낼 수 있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KBO리그 최연소 선수(2001년1월23일생)인 KT 손동현(18)도 신인왕 후보다. 손동현은 지난달 24일 데뷔전에서 SK가 자랑하는 한동민·최정·로맥 중심타선을 삼진-삼진-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7일 LG전에선 2이닝 무실점하고 프로 첫 승을 올렸다. 직구 구속은 140㎞대 중반이지만 볼 끝이 좋아 탈삼진 능력이 좋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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