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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닷 부모, 이미 8명과 합의···피해자들 "철저히 계획된 입국"

중앙일보 2019.04.09 16:38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 신모 씨 부부가 8일 오후 제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 신모 씨 부부가 8일 오후 제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거액의 사기 의혹을 받는 래퍼 마이크로 닷(25·본명 신재호)의 부모 신모(61)씨 부부가 뒤늦게 귀국한 것을 두고 피해자들이 "모두 철저한 계획하에 국내에 들어온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지명수배된 신씨 부부는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제천경찰서에 압송됐다. 이들은 한국에 들어오기 전 변호사를 선임해 피해자들과 접촉을 시도해 왔다. 이미 피해자 14명 가운데 8명과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충북 제천 경찰서를 찾은 피해자 A씨는 "사건이 터지고 몇 개월이 지났는데 지금 들어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피해를 주장하는 분들이 아직 많은데 이들과는 접촉도 하지 않고 귀국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차용증을 가진 사람들과는 합의를 끝냈으니 들어온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신씨가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게 "당시 IMF(외환위기)가 터져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답한 데 대해도 자신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이날 제천 경찰서를 찾아 신씨 부부를 향해 "여기에 왜 왔느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신씨 부부는 20년 전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1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의혹이 제기되며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10여명이 신씨 부부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사건이 알려지면서 4명이 추가로 고소장을 냈다. 피해 금액은 6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사건이 기소중지 조처된 것을 파악하고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신청, 지난해 12월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이에 신씨 부부는 지난 1월 변호사를 선임하고, 2월 일부 사기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귀국 일정을 통보하지 않았던 신씨 부부는 최근 변호사를 통해 귀국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오후 7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신씨 부부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과 피해자들이 제출한 진정서 내용을 우선 확인할 방침"이라며 "일부가 합의서를 제출했지만,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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