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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재난방송 시스템 재검토하라" KBS 질타

중앙일보 2019.04.09 14:21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재난방송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 필요성이 확인됐다”며 “방송사, 특히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가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정보 제공자의 역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임장관 첫 참석 국무회의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
국민 안전 최우선 해야”

 
이는 강원도 산불 상황에서 재난주관 방송사인 KBS가 관련 특보를 신속하게 편성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산불을 계기로 재난방송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 필요성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실시간 재난상황을국민에게 알리고 주민들이 취해야 할 행동요령을 상세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며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 외국인까지도 누구나 행동요령 전달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 전반의 개선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재난 주관 방송사인 KBS는 지난 4일 밤 9시 KBS1TV ‘뉴스9’에서 3차례 현지와 연결방송을 한 뒤 정규 편성대로 방송을 이어갔다. 이후 오후 10시 53분에서야 첫 속보를 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약 10분 만인 11시 5분에 마친 뒤 정규 프로그램인 ‘오늘 밤 김제동’을 방송했다.
 
‘오늘 밤 김제동’은 생방송으로 진행했지만 산불 언급은 없었고, 11시 25분부터 비로소 제대로 된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KBS 측은 오늘 밤 김제동을 정규 방송 시간보다 20분 일찍 끝냈다고 해명했지만, 당시는 이미 사망자가 발견되고 청와대에서 위기관리센터 긴급회의를 준비하고 있던 시점으로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은 피하지 못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산불과 관련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소방공무원의 처우 개선뿐만 아니라 소방인력과 장비 등에 대한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여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치적 쟁점이 크게 있는 법안이 아닌 만큼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관련 법안이 신속하게 처리되어 올해 7월부터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요청한다”며 국가직 전환 관련법의 조속한 통과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산불 진화에 꼭 필요한 장비 확충도 시급하다”며 “특히 야간이나 강풍의 조건에서도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헬기를 확보하는 것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뒤로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적극 검토하여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안전과 국가재난 시스템 강화에는 예산이 수반된다”며 “긴급 재난구호와 피해 보상은 우선 예비비를 활용해 집행하고, 국민의 안전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로 꼭 필요한 예산은 추경에 포함시켜서라도 반영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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