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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부모 "IMF 터져서 어쩔 수 없었다" 해명 논란

중앙일보 2019.04.09 11:54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압송되고 있다. [뉴스1]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압송되고 있다. [뉴스1]

 
20년 전 지인들에게 억대의 돈을 빌린 뒤 해외로 잠적한 가수 마이크로닷(25·본명 신재호)의 부모 신모(61)씨 부부가 "IMF가 터져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해 논란이다.
 
신씨 부부는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했다. 공항에서 체포된 이들은 오후 10시 30분쯤 충북 제천경찰서로 압송됐다. 취재진이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고 묻자 신씨 부부는 "죄송하다"면서도 IMF를 언급해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20년 전 제천의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 뒤 1998년 5월 도망치듯 뉴질랜드로 떠났던 신씨 부부는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21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최진녕 변호사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사죄한다기보다는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그런 배경에는 피해자들 중 일부와 이미 합의를 했다는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 신모 씨 부부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경찰에 체포돼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 신모 씨 부부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경찰에 체포돼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같은 방송에서 "이게 워낙 옛날 사건이다보니 공소시효가 만료되고 일부는 여러 과정을 거쳐 합의 노력을 했었고, 그러다 보니 상당 부분 양형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는 판단을 하고 들어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밤늦게 제천경찰서에 도착한 이들에 대한 조사는 9일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과 피해자들이 제출한 진정서 내용을 우선 확인할 방침"이라며 "일부가 합의서를 제출했지만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의혹은 지난해 11월 처음 제기됐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던 마이크로닷 부모가 친척과 이웃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폭로가 쏟아졌다.
 
래퍼 마이크로닷. [일간스포츠]

래퍼 마이크로닷. [일간스포츠]

당시 마이크로닷은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실제 피해자의 증언과 피해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이후 경찰이 경위를 파악한 결과 피해자가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 부부가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출국한 이후 기소중지 상태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논란이 일자 인터폴에 이들에 대한 적색수배를 신청했다. 인터폴은 경찰청의 신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12일 뉴질랜드에 머물고 있던 신씨 부부에 대한 적색수배를 발부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뒤 신씨 부부는 변호인을 선임하고 경찰에 자진 입국 의사를 전달해왔다. 그 사이 이들은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했으며 논란이 인지 5개월여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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