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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이 하루에?…봄꽃에 호우·강풍·대설 예고

중앙일보 2019.04.09 09:49
지난달 28일 봄눈이 내린 강원도 미시령에서 제설 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기상청은 9일 밤부터 강원도 산지에 최고 20㎝가 넘는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봄눈이 내린 강원도 미시령에서 제설 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기상청은 9일 밤부터 강원도 산지에 최고 20㎝가 넘는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연합뉴스]

봄꽃과 여름비, 가을바람, 겨울눈….
 
9일 전국 곳곳에 강풍과 함께 호우와 대설이 예고되면서 마치 봄·여름·가을·겨울이 한꺼번에 겹치는 것 같은 날씨가 나타나겠다.
 
서울 등지에는 벚꽃이 만개해 봄이 무르익고 있지만, 제주도 한라산에는 한여름처럼 천둥·번개와 함께 12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겠고, 남해안 등지에는 초속 10~16m의 강풍도 불겠다.
강원도 산지에는 눈이 30㎝ 이상 쌓이는 곳도 있겠고, 10일에는 비가 그친 뒤 기온이 뚝 떨어져 다시 쌀쌀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9일 오전 현재 중국 상하이 부근에 위치한 저기압 앞쪽에서 발달하는 비구름대가 시속 50㎞의 속도로 북동진함에 따라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는 오전부터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비구름대가 대기 불안정 때문에 해상에서 급격히 발달하면서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는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와 함께 시간당 20㎜ 이상의 강한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지난해 4월 23일 호우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도 서귀포시 서홍천에 폭우로 인한 급류가 흐르고 있다. 기상청은 9일부터 제주도 한라산에는 12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다고 예보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4월 23일 호우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도 서귀포시 서홍천에 폭우로 인한 급류가 흐르고 있다. 기상청은 9일부터 제주도 한라산에는 12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다고 예보했다. [연합뉴스]

또, 9일 밤에는 비가 전국으로 확대(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는 비 또는 눈)되겠다.
중부지방은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전에도 오후에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특히, 강원 산지에는 9일 밤부터 10일 오후까지 3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려 쌓이는 곳도 있겠다.
 
10일 밤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남해안, 지리산 부근 30~80㎜ (많은 곳 제주도 산지 120㎜ 이상) ▶강원 영동, 충청, 남부지방(남해안 제외) 10~40㎜ ▶서울·경기도, 강원 영서, 울릉도·독도, 서해5도 5~20㎜ 등이다.
지역별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5~10㎝(많은 곳 20㎝ 이상) ▶경북 북동 산지 1~5㎝ 등이다.
 
10일은 남해 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는 비 또는 눈)가 오다가 아침에 서쪽 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해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동해안은 밤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8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 1리 복지회관 뒷 산에서 강풍에 의해 불씨가 되살아나 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50분 만에 진화됐다. 9일 오후부터 내리는 비로 전국의 건조특보는 해제되겠지만, 그 전까지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고성군 제공=뉴스1]

8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 1리 복지회관 뒷 산에서 강풍에 의해 불씨가 되살아나 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50분 만에 진화됐다. 9일 오후부터 내리는 비로 전국의 건조특보는 해제되겠지만, 그 전까지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고성군 제공=뉴스1]

9일 오후부터 10일까지 남해안과 영남 동해안, 제주도에는 초속 10~16m(시속 36~58㎞)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그 밖의 해안과 일부 내륙에도 초속 7~12m(시속 25~43㎞)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한편, 9일 아침까지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낮 기온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일부 지역에는 비가 시작되면서 평년보다 1~4도 낮겠다.
10일 비가 그친 후에는 북풍이 불면서 낮 기온이 평년보다 5~10도 낮아져 쌀쌀하겠다.
 
9일 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건조 특보는 모두 해제되겠지만, 그 전까지는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많아 화재 발생 시 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9일 중국 중부에서 다가오는 온난다습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는 한편으로 동해의 차가운 바닷물로 인해 차가운 성격을 가진 동해 상의 고기압 영향도 같이 받게 돼 기온이 낮은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오겠다"고 말했다.
 
윤 통보관은 "이 눈은 저기압 이동 경로 가까운 강원 중남부 산간에 더 많이 쌓일 가능성이 높고, 4월에는 보기 드물게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하고, 비닐하우스나 농작물 과실수 등의 피해도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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