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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뜨고 속기사 지고…구직 검색어 달라진다

중앙일보 2019.04.09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사라지는 속기사, 뜨는 드론.
 

청년내일채움 3년간 66만번 클릭
경비·간병 생계형 검색도 상위권

구인·구직 시장의 검색어가 달라지고 있다. 새로운 직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실업급여나 구직신청과 같은 단어도 검색어 순위 상단에 자리했다. 기술 발전과 정책 변화, 실업난과 같은 고용시장 침체가 반영된 결과다.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공 일자리 포털인 ‘워크넷’을 분석해 보니 무인기(드론)의 검색 순위가 급상승했다. 2016년 614위이던 것이 지난해 71위로 뛰어오르더니 올해 1~3월에는 47위에 랭크됐다. 반면 속기사는 2016년 236위에서 올해 1~3월은 698위로 떨어졌다. 기술 발전에 따라 어느 곳에 일자리가 많은지 검색어가 대변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돈 되는 정책 검색도 급등했다. 청년내일채움공제와 취업성공패키지가 그런 정책이다. 각각 검색 순위 1, 2위에 올랐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 청년이 취업해 2~3년 동안 근무하면 목돈을 쥘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정부가 적립금을 지원해 3년 근무하면 회사에서 받는 임금 이외에 3000만원 이상을 덤으로 받게 된다. 2016년 1월 이후 66만 번이나 검색됐다. 취업성공패키지는 취업할 때까지 정부가 훈련과 상담, 취업알선까지 책임진다. 훈련 참여 수당이 지급되고, 최종 취업에 성공하면 150만원의 취업성공수당도 받는다.
 
고용 대란을 입증하는 검색어도 순위표에서 급상승 중이다. 지난해까지 상위 30위 안에서 찾을 수 없던 ‘구직신청’이란 단어가 5위에 랭크됐다. ‘실업급여’도 13위에 자리했고, 구직등록(20위), 이력서(30위)도 올랐다.
 
검색어 순위 상단을 가득 채운 청년내일채움공제, 취업성공패키지, 내일채움공제(12위), 청년취업성공패키지(14위)와 같은 정책도 사실은 일자리를 갖지 못한 취업준비생을 위한 정책이다. 고용시장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짐작하게 한다. 경비원(6위), 시설관리(10위), 간병인(10위)과 같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취업이 가능한 직종이 검색어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직무능력과 관련해서는 지게차, 전기, 용접, MCT(자동으로 공구를 바꿔가며 형상을 만들어내는 공작기계) 등이 검색 상위권에 올랐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서비스정책관은 “향후 인공지능 일자리 추천 결과 분석, 구인·구직 결과에 대한 네트워크 분석, 자연어 처리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자료를 분석해 고용정책의 참고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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