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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이 귀찮다고요? 기부하고 연말공제 받으세요

중앙일보 2019.04.09 00:01 종합 20면 지면보기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쓰레기 처리와 다시 주목받고 있는 미니멀라이프 트렌드 등으로 인해 헌 옷 처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봄을 맞아 본격적으로 겨울 옷과 안 입는 옷을 정리하고 싶을 때의 대처방법을 알아봤다.
헌 옷을 버리지 말고 기부하면 남을 돕는 동시에 기부금 영수증으로 연말정산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사진은 옷캔이 난민구호활동을 위해 옷을 포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옷캔]

헌 옷을 버리지 말고 기부하면 남을 돕는 동시에 기부금 영수증으로 연말정산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사진은 옷캔이 난민구호활동을 위해 옷을 포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옷캔]

“옷은 자원입니다.”  비영리단체(NGO) ‘옷캔’ 조윤찬 대표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옷캔은 2009년부터 헌 옷을 아프리카·인도 등 10여 개 국가의 난민·소외계층과 국내 학대피해 아동시설 등에 기부하고 있는 구호단체다. 그는 “헌 옷이나 안 입는 옷도 다른 사람에게 가면 쓸모가 있어진다”며 “남을 돕는 동시에 자원을 아껴 옷의 선순환을 일으키는 게 헌 옷을 처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헌 옷 기부하고 연말정산 혜택 받고 
옷의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쉽고도 가치 있는 방법은 기부다. 기부를 통해 남을 돕는 동시에 기부금 영수증을 받아 연말정산에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기부처로는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가게’와 장애인 지원 기금을 마련하는 밀알복지재단의 ‘굿윌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직접 매장을 방문해 기부하거나 양이 많을 경우 집으로 직접 방문해 수거해간다. 단, 이들은 헌 옷을 재판매해 재원을 마련하다 보니 재판매에 적합하지 않은 옷은 받지 않는 게 단점이다. 기부 제외 품목은 교복·단복·군복 등 특정 단체의 유니폼·단체복과 속옷·내의·레깅스·양말·수영복 등이다.  
옷캔의 옷을 받은 아이들의 모습. [사진 옷캔]

옷캔의 옷을 받은 아이들의 모습. [사진 옷캔]

앞서 말한 옷캔의 경우는 기부받은 옷의 90% 이상을 옷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전달해 수거 기준이 덜 까다롭다. 대신 옷을 모두 기부자가 직접 박스에 포장해 택배로 보내야 하는데, 15kg 박스 한 개에 1만원씩의 기부금을 받아 택배비 등 소요 비용에 사용한다. 옷과 함께 택배비를 추가로 기부하는 셈인데, 이 역시 기부금 영수증 처리를 해준다. 기부금 산정은 옷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지만 평균 15kg 박스 한 개에 2만~4만원 정도다.  
 
안 입는 정장은 취준생 위해 기부
열린옷장은 취업준비생을 위해 안 입는 정장을 기부 받는다. [사진 열린옷장]

열린옷장은 취업준비생을 위해 안 입는 정장을 기부 받는다. [사진 열린옷장]

안 입는 정장은 ‘열린옷장’에 기부하면 취업준비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열린옷장은 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인 김소령 대표가 같은 뜻을 가진 지인 두 명과 함께 만든 사회적 기업이다. “철저하게 상업적인 광고업계에서 15년 이상 일하다 보니 공익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많이 곤란을 겪는 게 면접용 정장 준비라는 이야기를 듣고 저렴한 가격에 면접 정장을 대여할 수 있는 공유경제 사업을 시작했다. 3명의 옷장에서 꺼낸 10벌의 정장으로 시작해 지금은 1만여 점의 정장과 셔츠·구두·벨트 등이 모였다. 이곳을 사용하는 사람만 해도 지난 7년간 11만명이 넘는다.     
한 기부자가 안 입는 정장과 함께 자신의 사연을 편지로 써 남겼다. [사진 열린옷장]

한 기부자가 안 입는 정장과 함께 자신의 사연을 편지로 써 남겼다. [사진 열린옷장]

단, 이곳에 옷을 기부하면 기부 영수증을 받을 수 없다. 대신 자신이 취업에 성공한 이야기를 함께 남겨 옷을 빌리는 사람에게 전달하고, 또 옷을 빌린 사람은 사용 후 감사편지를 남긴다. 김 대표는 “기부자들은 자신이 기부한 옷을 입은 사람이 남긴 편지를 받는 것에 큰 만족을 느낀다”며 “진정한 기부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의류 브랜드나 백화점이 진행하는 기부 이벤트에 동참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 SPA 브랜드 'H&M'은 브랜드와 상관없이 안 입는 옷과 가방·쿠션커버 등 천으로 만든 제품을 가져 오면 1만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의류수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원래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하던 것을 4월을 '가먼트 콜렉팅 위크'로 정하고 금액을 두 배로 늘렸다. 상품권은 자사 제품을 살 때 사용할 수 있다.  
 
'헌옷총각'의 SNS에는 헌 옷을 정리하고 받은 돈을 영수증과 함께 올린 사진이 많이 올라와 있다. 수거 서비스를 사용하면 1Kg에 300원, 직접 매장으로 들고 가면 가격을 더 쳐준다. [사진 헌옷총각]

'헌옷총각'의 SNS에는 헌 옷을 정리하고 받은 돈을 영수증과 함께 올린 사진이 많이 올라와 있다. 수거 서비스를 사용하면 1Kg에 300원, 직접 매장으로 들고 가면 가격을 더 쳐준다. [사진 헌옷총각]

헌 옷을 팔아 아예 현금화하는 방법도 있다. '중고나라' 같은 카페나 앱을 통해 사진을 올리고 직접 판매하는 게 가장 높은 수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지만 일일이 사진을 올리고 택배 처리를 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다. 많은 양을 한꺼번에 처리하려면 집으로 직접 찾아와 옷을 수거해가는 헌 옷 전문 수거 업체를 이용하는 게 간편하다. 대표적인 게 지역 맘 카페를 통해 이름이 알려진 ‘헌옷총각’이다. 온라인 카페나 전화로 수거 신청을 하면 원하는 날 찾아와 옷을 수거해간다. 가격은 옷 무게를 달아 산정하는데 1kg에 300원 수준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현금을 내준다. 옷 외에도 가전제품이나 생활용품들을 함께 사가 이삿짐 정리나 대량으로 물건을 정리할 때 유용하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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