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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조양호 별세에 “연금사회주의 첫 피해자가 오늘 영면”

중앙일보 2019.04.08 11:40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갑자기 별세하자 정치권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 진영에선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연금 주주권) 행사가 조 회장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은 국민연금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로 인해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주식 11.6%를 보유한 2대 주주였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연금의 주주의결권 행사에 대해 “국민들의 노후생활을 보장하라고 맡긴 국민연금을 악용해 기업 빼앗는데 사용한 연금사회주의”라며 “연금사회주의를 추구하던 문재인 정권의 첫 피해자가 오늘 영면했다. 조양호 회장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을 감시·감독하는 보건복지위 소속 김승희 한국당 의원도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해임은 조 회장에게 커다란 스트레스였고, 죽음에 이른 요인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며 “경영권 개입에 혈안이 된 문재인 정부 아래서 수많은 기업가들이 아직도 어렵게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에 대한 비판은 대한항공 주주총회 직후에도 있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조 회장이 연임에 실패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이번 국민연금의 개입은 기업의 자율성과 자유시장 질서를 전면 훼손했다. 국민연금의 수익성 증대와 노후보장에는 관심이 없고 시장 개입, 기업 겁박에 악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의결권을 5% 이내로 제한한 김종석 의원의 개정안을 토대로 법안 개정도 추진 중이다.
 
한국당의 한 초선 의원은 “아침에 소식 듣고 깜짝 놀랐다”며 “가족들 문제도 물론 있지만 그동안 여론몰이식 수사로 전국민들에게 지탄을 받은데다 평생 일궈왔던 회사 경영권까지 빼앗겼으니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겠나”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은 조 회장 별세 관련해서 당 차원의 공식적인 반응은 내지 않은 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권은 이같은 야권의 주장이 무리한 정치공세라는 입장이다. 특히 국민연금이 지난 2011년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조양호 회장 연임을 반대한 점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말할 가치도 없는 내용이다. 말도 안되는 얘기를 당 대표까지 하신 분이 하고 있다”며 “고인까지 정쟁의 도구로 삼는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영익ㆍ김경희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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