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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래차는 자동차 아닌 IT 빅3가 주도

중앙일보 2019.04.08 00:05 종합 5면 지면보기
한국 위협하는 제조 중국 ① 자동차
중국 최대 검색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는 바이두.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바이두국제빌딩에서 기술연구소를 운영한다. 중앙일보가 한국 언론사 최초로 이곳을 방문했다.
 
각각 32층 높이의 건물 2개로 구성된 기술연구소 동관에 들어서자 인공지능(AI) 로봇(샤오두·小度)이 반갑게 맞았다.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이 로봇은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반응한다. 샤오두는 지난해부터 포드·메르세데스-벤츠·현대차 등 다수의 완성차에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중국 미래차 산업이 무서운 건 최대 중국 정보기술(IT) 3개사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미래차 기술력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바이두는 2017년부터 중국 최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아폴로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레이몬드 장 바이두 기술총괄은 “바이두 자율주행차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수입해 도쿄국제공항에 투입했다”며 “자율주행 기술은 가장 앞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도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처럼 조립 공정 자동화 비율을 높이고 있다. [문희철 기자]

중국도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처럼 조립 공정 자동화 비율을 높이고 있다.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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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위챗)를 운영하는 텐센트도 비슷하다. 장안차와 합작사(베이징우둥처 차량인터넷 과학기술회사)를 설립해 AI 자동차를 개발했다. 시판 중인 다목적차량(장안오샹 A800 텐센트 클라우드 트림)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장안 CS85)을 여기에서 개발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도 2016년 상하이자동차와 함께 커넥티드카를 공동 개발했다. 양사는 자동차사업부를 공동 설립해 자동차 전용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선보였다.
 
블루레이저 검수 등 일부 공정은 로봇이 전적으로 책임진다. [문희철 기자]

블루레이저 검수 등 일부 공정은 로봇이 전적으로 책임진다. [문희철 기자]

중국 IT 자이언트 3사는 완성차 제조사와 공동으로 미래차 기술을 확보 중이다. 미래차는 바퀴 달린 전자기기로 불린다. IT와 자동차의 합종연횡이 불가피한 영역이다.
 
한국은 민간기업인 삼성전자·네이버가 현대차·쌍용차와 한 몸처럼 사업에 뛰어들긴 사실상 어렵다. 공산국가인 중국은 다르다.  
 
장안자동차는 CS15 EV400 등 전기차를 내주면서 국산 전기차와 비교를 부탁했다. [문희철 기자]

장안자동차는 CS15 EV400 등 전기차를 내주면서 국산 전기차와 비교를 부탁했다. [문희철 기자]

주요 대기업은 대부분 국영기업이다. 정부가 지시하면 손쉽게 교류·협력이 가능하다. 실제로 중국에서 만난 자동차 산업 고위 관계자는 “국가와 당의 영도 아래 중국 자동차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필요하면 합작사 설립은 물론 인사교류까지 가능하다. 예컨대 공유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경쟁 3사(둥펑차·장안차·디이차)가 합작사(T3출행서비스회사)를 만들었다.  
 
장안자동차는 이도EV460 등 전기차를 내주면서 국산 전기차와 비교를 부탁했다. [문희철 기자]

장안자동차는 이도EV460 등 전기차를 내주면서 국산 전기차와 비교를 부탁했다. [문희철 기자]

또 장안차 사장이 디이차 회장으로 뽑히고, 기존 둥펑차 회장에서 디이차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 장안차 회장으로 선임됐다.
 
중국제조 2025는 2030년까지 자동차 수출 목표로 1000만 대를 제시하고 있다. 전 세계 완성차 제조사의 총수출량(3743만 대·2017년)의 27%를 중국이 점유하겠다는 뜻이다. 2017년 중국차 총수출 대수는 105만8320대였다. 
 
◆ 특별취재팀=베이징·선전·충칭·항저우(중국)=장정훈·박태희·강기헌·문희철·김영민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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