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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내 LNG시장이 석탄 추월”

중앙일보 2019.04.08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NG 2019 전시장에 마련된 중국해양석유총공사 부스 전경.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로 중국 정부는 석탄 사용을 줄이고 천연가스 소비를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강기헌 기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NG 2019 전시장에 마련된 중국해양석유총공사 부스 전경.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로 중국 정부는 석탄 사용을 줄이고 천연가스 소비를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강기헌 기자]

“14억 중국인 중 2억명이 집에서 가스를 쓰고 있습니다. 이제 12억 가스 시장이 열릴 겁니다.”
 

상하이 간 엑손모빌·셰브론 CEO
세계 에너지 큰손들 LNG에 눈독
한국 제치고 수입량 2위 된 중국
셰일가스 매장량 많아 개발 주목

지난 2일 중국 상하이 세계엑스포전시관 3층. 이날 열린 LNG 2019 콘퍼런스에 참석한 리야란 베이징가스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1968년 미국을 시작으로 3년마다 개최되는 LNG 엑스포는 가스 및 에너지 업계를 대표하는 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천연가스(LNG)가 20년 내로 석탄을 제치고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행사장에서 이런 평가를 쏟아낸 건 다름 아닌 정유 업계의 큰손들이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미국 최대 정유회사 엑손모빌 다렌 우드 CEO(최고경영자)는 “LNG는 원유와 비교해 탄소 발생량을 60% 이상 줄일 수 있는 ‘미래 연료(fuel of the future)’”라며 “LNG는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유 기업 중 하나인 셰브론의 마이크 위스 CEO도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로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LNG 소비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세계 에너지 시장을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다국적 정유 기업 로열더치셸의 벤 반 비어덴 CEO도 “세계적인 환경 규제가 자리 잡으면 LNG가 석탄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정유 기업 CEO가 태평양 너머 중국에서 열린 LNG 행사장을 찾은 이유는 뭘까. 표면적으론 LNG가 정유 기업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엑손모빌은 향후 5년간 설비 투자에 650억 달러(73조 8800억원)를 쏟아부을 예정인데 이중 절반이 셰일가스 등 LNG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열더치셸은 캐나다 LNG 가스전 개발에 1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그만큼 LNG 시장 전망이 밝다는 얘기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20%를 차지하는 LNG는 2017년을 기점으로 요동치고 있다. 미세먼지에 놀란 중국이 석탄을 대신해 LNG 사용을 늘리자 LNG 수입국 순위도 변했다. 2017년 기준으로 중국의 LNG 수입량은 전년 대비 43% 늘어난 3900만t을 기록하며 한국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라섰다. <표 참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LNG 수요는 2017~2023년 사이 연평균 8%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LNG에 주목하는 건 셰일가스 매장량 때문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셰일가스는 중국·미국 등 세계 31개국에 약 187조 4000억m³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인류가 6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 중에서 중국에 매장된 셰일가스는 31조m³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그런데도 LNG가 미래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가격과 인프라라는 장애물을 넘어서야 한다. LNG는 석탄과 비교해 비싼 에너지원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 위스셰브론 CEO는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 LNG 생산비는 석탄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NG 운반선 활황=세계 조선 업계도 LNG 시장 성장에 따른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를 비롯해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 등 세계적인 조선사는 LNG 2019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수주 경쟁을 벌였다. 조선 업계는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LNG 운반선 100척 이상이 발주될 것으로 기대보고 있다. 
 
상하이=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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