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한 가족] 위·식도역류 질환, 수술이 과연 최후의 선택일까?

중앙일보 2019.04.08 00:02 건강한 당신 6면 지면보기
  한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최소침습 수술이 활발하게 도입됐다. 최소침습 수술의 발전으로 ‘수술’하면 떠올렸던 ‘위험도’가 많이 감소했다. 작아진 수술 위험도는 치료의 패러다임을 ‘안전성’에서 ‘효과성’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  
 

기고 - 박성수 고대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그러나 어떤 질환을 진단받고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 사이에서 선택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 우리나라의 반응은 당연히 약물치료일 것이다. 과연 이 선택은 아직도 모범 답안일까. 만약 수술적 치료가 약물치료보다 더 효과적이고 위험성도 높지 않다는 전제가 있다면 답은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질환이 여러 개 있다. 유명인의 사망으로 화제가 된 고도비만 수술이 그중 하나다. 최신 비만 치료의 투약 효과는 체중의 최대 5~10% 감소가 목표인데, 그 지점에 도달하더라도 생활습관이 교정되지 않으면  ‘요요’ 현상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고도비만 수술은 체중 감소 효과가 약물치료의 두 배 이상이고 장기간 유지된다. 올해부터 여기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됐다. 수술이 위험하지 않으며 약물치료보다 우월하다는 의학적 증거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복강경으로 수술한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우리나라 성인의 10% 이상이 이 질환으로 약을 복용했을 정도로 흔하다.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과 더불어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하거나 항역류 수술을 받는 것이다. 위산분비억제제는 식도로 역류하는 위산의 양을 감소시켜서 식도염을 치료한다. 하지만 음식물 자체의 역류를 막지 못해 근본적인 치료라고 볼 수 없다. 반면에 항역류 수술은 위의 상부(위저부)를 이용해 식도 하부를 강화시켜 역류 자체를 방지한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위·식도 역류 환자의 99.9%가 약물치료에만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항역류 수술은 수십 년 된 표준치료법인데도 말이다. 오랜 기간 관습적으로 생겨난 ‘수술은 최후의 선택’이라는 상념  때문인 듯하다. 항역류 수술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없다. 수술 2~3일 후면 퇴원할 수 있고 2~6주간 유동식 위주로 식사하면 된다. 장기간 재발할 우려도 작다. 물론 건강보험도 적용된다. 치료법 선택에서 수술이 무조건 마지막인 시대는 지났다. 이제 당뇨병도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환자들이 알고 있을까.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