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교부, '구겨진 태극기' 담당과장 보직해임

중앙일보 2019.04.07 20:45
 지난 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 행사의 의전용 태극기가 많이 구겨져 있어 직원이 손으로 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 행사의 의전용 태극기가 많이 구겨져 있어 직원이 손으로 펴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가 한-스페인 차관급 회담이 열리는 행사장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놓은 담당 과장을 보직에서 해임하기로 했다.
 
7일 외교부는 지난 4일 한-스페인 제1차 전략대화를 담당한 해당 과장에게 '본부 근무'를 명한다는 인사발령 조치를 공지했다.
 
구겨진 태극기 논란이 확산하자 외교부가 사건 발생 사흘 만에 현 직책을 내려놓고 무보직으로 근무하라는 강력한 인사조치를 내린 것이다. 또 이와 별개로 외교부 감사관실은 이번 일이 벌어진 경위를 조사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물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최근 외교적 결례를 여러 차례 범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달 19일 외교부는 직제 개정안을 담은 영문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발틱(Baltic) 3국'의 '발틱'을 '발칸(Balkan)'으로 오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했을 때 외교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쓴 글이 올라왔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했을 때에는 말레이시아어가 아닌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를 건네 외교 결례 지적이 나왔다.
 
이같은 연이은 실수에 강경화 장관은 지난달 말 간부회의를 통해 "프로페셔널리즘이 부족해 발생하는 실책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데도 태극기가 구겨진 채 공식행사가 진행되자 담당자를 문책한 것으로 보인다.
 조현 외교부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이 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이 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