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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무리 압박해도 중국이 제조2025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중앙일보 2019.04.07 18:13
'새로운 중국 경제를 이끌 엔진은 제조업이다. 강력한 제조업이 없다면 국가의 번영도 없다.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제조업 기반을 건설하는 것은 중국이 영향력을 높이고 국가 안보를 지키며, 세계의 강대국이 되는 유일한 방법이다.' 
 
중국 리커창(李克強) 총리가 2015년 발표한 '중국제조 2025'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중국이 제조업 대국을 넘어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주요 10개 산업을 전폭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 계획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과 중국 해방 100년(2049년)을 의미하는 '두 개의 100년'과 맞닿아 있다. 중국 해방 100년을 즈음한 시점에 제조업에서 세계 최강국의 위치에 올라 글로벌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중국의 야심이 담겨 있다.
  
독일 싱크탱크 매릭스는 중국제조2025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가장 높은 위험도를 가리키는 가장 오른쪽 위에 '한국'이 위치해 있다.

독일 싱크탱크 매릭스는 중국제조2025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가장 높은 위험도를 가리키는 가장 오른쪽 위에 '한국'이 위치해 있다.

 
중국은 3단계로 나눠 목표 달성 시기를 제시했다. 2단계에서 2025년까지 제조업 2위 그룹으로 도약하고, 3단계인 중국 해방 100주년 직전인 2045년이면 세계 최강 제조 국가 반열에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현재 1단계 목표 시점 직전에 직면해 있지만, 최종 목표 달성까지 갈 지는 미지수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면으로 충돌하면서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미·중 무역 분쟁을 봉합하려 미국을 의식해 중국 제조 2025의 추진 속도가 잠시 주춤할 수는 있지만, 중국으로선 절대 포기하지 않을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내에서는 미·중 무역 분쟁을 강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한 번쯤은 거쳐야 할 통과의례쯤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국가 주도로 철저한 로드맵을 짜 추진하던 전략을, 그것도 경제 대국이 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진 정책을 하루 아침에 패기처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중국제조 2025로 중국이 육성할 10개 분야엔 미래 산업이 총망라돼 있다. 반도체·5세대(G)정보통신·산업용소프트웨어가 포함된 ①차세대 정보기술(IT) ②고정밀 수치제어 및 로봇 ③항공·우주장비 ④해양장비 및 첨단기술선박 ⑤ 선진 궤도교통설비 ⑥에너지 절약 및 신에너지 자동차(자율주행차·전기자동차) ⑦전력설비 ⑧신소재 ⑨농업기계장비 ⑩바이오 의약 및 고성능 의료기기 등이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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