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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우정상 받은 이상화-고다이라 "우정 영원히 간직할래"

중앙일보 2019.04.07 13:37
7일 2018평창 기념재단이 주최하고 2018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청산단 재단설립준비단이 주관한 한일 우정상 수여식에 참석한 고다이라 나오(왼쪽)와 이상화. [뉴스1]

7일 2018평창 기념재단이 주최하고 2018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청산단 재단설립준비단이 주관한 한일 우정상 수여식에 참석한 고다이라 나오(왼쪽)와 이상화. [뉴스1]

 
2018평창 기념재단과 2018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청산단 재단설립준비단은 7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수여식을 열고 지난해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레이스를 마친 뒤 우정의 포옹을 나눈 이상화(30)와 고다이라 나오(33)에게 한·일 우정상을 수여했다. 유승민 평창 기념재단 이사장은 "고다이라와 이상화를 축하하며 이 자리에 참석해 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500m 2연패를 달성했다. 현재 여자 500m 세계기록(36초36)도 보유하고 있다. 이상화는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서 3연패에 도전했으나 37초33을 기록해 은메달을 땄다. 당시 우승은 고다이라에게 돌아갔다. 고다이라는 36초9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져 결승선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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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500m 경기가 끝난 뒤 끌어안고 서로 격려하는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 [연합뉴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500m 경기가 끝난 뒤 끌어안고 서로 격려하는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 [연합뉴스]

이상화는 레이스를 마친 뒤 태극기를 들고 팬들의 환호에 답하며 빙판 위를 돌았다. 고다이라는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를 위로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에게 "너를 존경한다"고 말했고, 이상화는 "자신을 안아줘 고마웠다"고 웃었다. 세계 언론들은 "역사적인 문제를 딛고 평화와 화합의 축제인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두 사람은 평창올림픽 이후 엇갈린 행보를 걷고 있다. 이상화는 평창 대회 이후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은 어려울 것 같다. 당분간은 편하게 쉴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1년 동안 어떤 대회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고다이라는 여전히 세계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출전한 월드컵 시리즈 500m에 9번 출전해 모두 우승하며 랭킹 2위에 올랐다.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수많은 상을 받았지만 우정상은 처음이다. 어렸을 때부터 나오와 우정이 이어져 좋다"고 말했다. 이어 "소치 올림픽이 끝난 뒤 은퇴를 고민했다. 마음이 나약해질 때쯤 나오 선수가 나타나서 내게 도전 정신을 일깨워줬다. 덕분에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고,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나오가 있었기에 도전 할 수 있었고, 더 많은 걸 국민들에게 보여드렸다. 나이가 들어서도 지금의 우정을 유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창올림픽 시상식에서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이상화와 고다이라. [연합뉴스]

평창올림픽 시상식에서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이상화와 고다이라. [연합뉴스]

고다이라는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 저는 고다이라 나오입니다"고 인사했다. 그는 "따뜻한 우정상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지난해 2월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표로 서로 열심히 레이스를 했다"며 "레이스 뒤 모습에 감동받으셨지만 저희에겐 평범한 하루"라고 웃었다. 그는 "올림픽 뒤 상화에게서 '나오가 있어 내가 있고, 내가 있어 나오가 있는 것 같다'는 메세지를 받았고, 감동받았다"며 "저희가 스포츠맨으로서 보여드린 모습으로 마음에 감동을 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고다이라는 마지막에도 유창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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