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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기지개에 거제 집값 회복하나…5주 연속 상승

중앙일보 2019.04.07 05:55
2017년 12월 17일 경상남도 거제시의 아파트 단지 [사진 경상남도]

2017년 12월 17일 경상남도 거제시의 아파트 단지 [사진 경상남도]

경상남도 거제시 집값이 긴 침체를 마무리할 조짐이다.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조선업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는 덕분이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
전셋값도 4주 연속 올라
조선업 본격 회복 않으면
일시적 회복세 그칠 수도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거제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오르며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거제시 아파트값은 2015년 2월 16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4년여 간 줄곧 하락 혹은 보합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간 단위로 24.23%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으로 기록됐다.
 
집값이 폭락한 건 지역 경제의 핵심인 조선업 경기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인구가 감소하고 외지인들의 투자 수요도 빠져나갔다.
 
그러다 최근 조선업이 회복 신호를 보내면서 집값을 밀어 올리기 시작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조선사들은 세계 선박 발주량의 44.2%를 가져오며 중국을 제치고 점유율 기준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2011년 이후 7년 만에 1등 타이틀을 되찾았다.
 
거제시에선 집값뿐만 아니라 전세 가격도 상승 전환하는 분위기다. 지난 1일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3% 오르며 4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하지만 거제시 주택 시장이 상승 반전한 것으로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제시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장세환 공인중개사는 "조선업이 되살아난다는 기대감 때문에 가격이 조금 오른 상황이지만, 급격하게 감소한 거래량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외지인 투자 수요에 대해선 "최근 문의 전화가 증가하긴 했지만, 실제 거래로 연결은 잘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용 감정원 시장분석연구부장은 "지금은 오랜 하락세가 잠시 멈추고 숨 고르기를 하는 기간일 수 있다"며 "최소한 1년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주택 시장의 근간인 조선업이 얼마만큼 회복할지다. 조선업계에선 한국 조선업이 지속해서 회복할지, '반짝 호황'으로 끝날지 의견이 분분하다.
 
비관론 쪽인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5일 한국 조선사들의 주력 제품인 LNG운반선에 대해 "2011년 이후 이미 많은 선박이 발주된 상태이고, 그래서 지금은 공급 과잉을 걱정해야 할 단계"라며 "일시적으로 호황이라는 착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M&A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M&A가 완료된 이후 전체의 인력 구조나 실적이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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