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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암모니아 배출량 많고 충전 불편해

중앙일보 2019.04.07 00:03
겨울철 시동 문제 해결, 신차 증가 전망… 세율 낮아 LPG 가격은 싼 편

규제 풀린 lpg 차량 과연 친환경적.경제적인가?

 
호주 서부의 중심도시 퍼스 시내의 한 LPG 충전소에서 차주가 직접 충전을 하고있다. / 사진:데이비드 빌라

호주 서부의 중심도시 퍼스 시내의 한 LPG 충전소에서 차주가 직접 충전을 하고있다. / 사진:데이비드 빌라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또는 택시나 렌터카 등 사업용 차량에 대해서만 사용이 허용됐던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는 국회에서 관련법 개정안이 통과돼 지난 3월 26일부터 누구나 살 수 있는 차가 됐다. LPG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이나 유전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가스에 압력을 가해 액체로 만들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LPG는 프로판과 부탄이 주성분이다. 유해물질이 상대적으로 적어 미세먼지를 줄이는 대책의 일환으로 일반판매가 결정됐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LPG 세율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관심도 커지고 있다. LPG 차량이 과연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지 문답으로 살펴봤다.
 
LPG 자동차는 경제적인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기준으로 휘발유·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각각 1375.51원, 1275.18원인 반면 자동차용 LPG는 797.40원이다. 세율이 낮기 때문이다. 현재 휘발유와 경유, LPG에 부과되는 세금은 리터당 각각 529원, 375원, 161원이다. 다만, 수입가격에 따라 다소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LPG의 71%가 수입산이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LPG의 양은 3~4% 정도다. 이미 우리나라는 수송용 LPG의 세계 1위 소비국이다. LPG 충전소가 부족한 점은 문제가 될 수 있다. 현재 전국 LPG 충전소는 1948개로 부족하다. 일반 주유소는 1만1540개다. 서울에 77곳이 영업 중이지만, 서울 도심으로 꼽히는 4대문 안에는 LPG 충전소가 한 곳도 없다. LPG 충전소를 설치할 경우 충전소 저장능력이 10t 이하이면 거리나 건물에서 24m 이상 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영국도 우리보다 느슨하긴 하지만 15m 이상 거리를 두게 하고 있다.”
 
지금 살 수 있는 LPG 차는 무엇인가? 성능에 문제는 없나?: “르노삼성자동차는 SM6 2.0 LPe와 SM7 2.0 LPe를 판매 중이다. QM6 LPG 모델도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신형 8세대 쏘나타 LPI 2.0 모델을 판매 중이다. 기아차는 하반기 신형 K5를 출시하면서 LPG 라인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기존 LPG 모델인 다마스와 라보가 있다. 과거에는 액체인 LPG를 기화시켜 공기와 혼합해 엔진 연소실로 분사하는 방식이어서 겨울에 시동이 잘 안 걸리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액체 상태 그대로 각 기통에 분사해 시동 문제를 해결했다. 출력 등 많은 부분이 개선됐지만, 기본적으로 LPG의 연료 효율성은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떨어진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주행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LPG 차가 일반 모델보다 크게 저렴하진 않다. 장애인 등이 구입하는 LPG 차량에 줬던 세제 혜택을 일반인들은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LPG 차는 미세먼지를 줄여줄 수 있을까?: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미세먼지는 그 성분이 무엇이든지 간에 크기에 따라 미세·초미세 등으로 나뉜다. 전체 미세먼지에서 자동차 배기가스로부터 나오는 양은 절대적으로 적다. 환경부 산하 수도권대기 환경청이 2014년 7월 발표한 ‘타이어 마모에 의한 비산먼지 배출량 위해성’ 조사에 따르면, 2010년 일본 미에현 간선도로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의 47%가 배기가스에서 나왔고, 53%는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나왔다. 환경부의 2012년 미세먼지 배출량 조사에서는 미세먼지의 71.6%(2만7178t), 초미세먼지의 32.3%(4400t)가 비산먼지에서 왔다. 비산먼지는 굴뚝처럼 특정 배출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먼지로 야적장·공사장 등에서 날리는 먼지를 말한다. 자동차·건설기계 등의 배기가스에서 비롯된 미세먼지 비중이 48%로 가장 큰 서울시는 혜택을 좀 더 볼 수는 있다.”
 
LPG 차는 친환경적인가?: “그렇다. 논란과 이견이 존재하지만, 다른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에 비하면 친환경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더 많다. 뉴욕타임스 아시아판은 3월 27일자 1면 톱기사로 친환경 도시의 선두주자 덴마크 코펜하겐이 2025년까지 달성하려는 온실가스 없는 도시라는 목표가 중앙정부와의 엇박자로 다소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덴마크에서는 이 수준이 남다르다. 휘발유냐 LPG냐의 문제가 아니라 천연가스를 포함한 모든 화석연료 자체를 쓰지 않겠다는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동수단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주택 건설, 식자재 생산 이전 단계부터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코펜하겐시가 참조한 ‘온실가스 절감을 위함 덴마크 예산’ 보고서에는 연료 1kg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석탄 95kg/GJ, 디젤이 74kg/GJ, 휘발유 73kg/GJ, LPG 65kg/GJ, 천연가스 56.9kg/GJ이라고 명시돼 있다. 친환경에 집착하는 유럽, 그중에서도 가장 앞서있는 덴마크의 기준을 따르면 LPG 차량은 화석연료를 쓰는 자동차 중에서는 이론의 여지 없이 가장 친환경적이다. 미국에서는 정당에 따라 갈린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공화당은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 등 기상이변을 불러온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은 공화당이 정권을 잡을 때마다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협약을 비난하고 결국 탈퇴했다. 한국에서도 석유 업계 등을 중심으로 아직 LPG가 친환경 연료라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주장이 있다. 한국외국어대 환경학과 이태형 교수팀이 2017년 환경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40여 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오염물질 배출량을 2차례 측정한 결과, LPG 차의 저감장치에서 배출되는 암모니아 양이 휘발유차의 저감장치에서 배출되는 양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암모니아는 황산화물·질소산화물과 함께 배기가스 등 대기 오염물질과 결합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미세먼지를 만드는 물질 중 하나다. 다만 자동차에서 나오는 양은 무척 적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농어촌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암모니아는 전체의 3.4%에 불과하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왜 중요한가?: “1990년대 이후 제정된 환경 관련 국제협정들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물질 중 하나로 이산화탄소를 지목하고, 배출량을 규제하고 있다. 국내에서 온실가스의 법적 정의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및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으로 적외선 복사열을 흡수하거나 재방출하여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대기 중의 가스 상태의 물질을 말한다(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제2조 9항)’라고 돼 있다. 교토의정서의 후속 조치로서 각 국가들이 이와 같은 법을 제정했다. 교토의정서는 1997년 12월 제3차 당사국(Party) 총회에서 채택된 것으로 선진국의 의무감축 목표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 삭감을 목표로 선진국들이 최초로 약속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목표치를 만드는 게 가능해졌다. 당사국(Party)이란 유엔기후변화협정(UNFCCC) 가입 국가(197개국)다. 그리고 교토의정서의 시효가 만료되는 2020년을 대비해 2016년 발효된 게 파리협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파리협정으로 자국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협정을 파기해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환경부는 지난해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 산정 방법을 개정하면서 판정 항목 중 하나였던 이산화탄소를 제외했다. 다른 기준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환경부의 주장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친환경의 기준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측정하는 만큼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은 그간 미국으로부터 미국산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완화를 꾸준히 요구 받았다.”
 
 
한정연 기자 han.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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