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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비전,가치관 제각각…원하는 은행에 맞춰 대비하라

중앙일보 2019.04.06 11:00
[더,오래] 강명주의 비긴 어게인(3)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업계 특성에 맞는 취업과 퇴직 준비, 그리고 퇴직 후 내 일을 찾기 위한 방법을 실례를 들어 코치해준다. 금융기관에 취업하는 법, 금융기관을 나와 재취업하는 비법을 알아본다. <편집자>
 
학생들이 핸드폰을 치켜들고 여기저기서 사진들을 찍는다. 핸드폰 카메라가 향하는 곳은 내가 아니었다.[일러스트 강경남]

학생들이 핸드폰을 치켜들고 여기저기서 사진들을 찍는다. 핸드폰 카메라가 향하는 곳은 내가 아니었다.[일러스트 강경남]

 
‘찰칵, 찰칵, 찰칵….’
핸드폰을 치켜들고 사진들을 찍는다. 강단에 선 나는 본능적으로 자세를 바르게 해본다.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찍어댄다. 왜 갑자기 저러지 하면서 핸드폰을 응시한다. 핸드폰 카메라가 향하는 곳은 내가 아니었다. 화면이었다.
 
지난해 뜻이 맞는 사람과 함께 준비했다. 인재개발과 영업은 물론 다양한 부서에서 화려한 경력을 가진 이들과 함께 금융권, 특히 은행에 취업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자고 뭉쳤다. 그동안의 귀중한 경력과 자료들을 수집했다. 실전 경험과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여러 은행 관계자들도 만나고 새롭게 실시되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의 채용 동향에 대해서도 심층 연구하고 자료를 준비했다. 그 자료를 바탕으로 대학에서 강의하는 것이다.
 
취업이라는 바늘구멍 앞에 학생들이 모였다. 은행고시가 부활했다는 소식을 접한 학생들이다. 이 새로운 은행으로 가는 길이 궁금하고 불안한 것이다. 밤늦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모였다. 취업을 걱정하고 도와주는 교수님의 정성도 한몫했을 것이다.
 
은행이 어떤 곳인지 화면 자료를 보여주며 시작했다. 은행은 어떤 일을 하고 어떠한 부서들이 있으며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어떤 인재들을 어떤 방식으로 채용하는지 실제 사례를 보여줬다. 우리나라 금융역사도 함께 소개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적 은행 일본 제일은행 부산지점이 개설된 1897년부터 현재까지 140여년의 역사다.
 
해방 후 우리나라 현대 금융산업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1946년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금융역사를 시대별로 요약해서 설명했다. 그리고 미래의 금융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생각해 보게 한다. 한국 금융 핀테크 발전역사, 핀테크 1.0부터 핀테크 3.0까지 자료를 함께 공유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AI가 은행업무도 하게 되는 시대, 미래 은행의 모습은 지금과 완전히 달라져 있을 것이다. 아마 그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금융권 채용 규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취업 관문이 좁아지고 있다. 그러니 얼마나 더 열심히 취업준비를 해야 하겠는가. 서류전형, 인·적성 검사, 필기 전형, 면접 전형, 은행 고시다. 최근 A 은행 상반기 공채 340명 모집에 1만 5000여명 지원했다고 한다. 보통 서류 전형에서 50%가 탈락한다. 그리고 필기 전형을 통해 10배수로 줄인다. 면접경쟁률은 10:1이다.
 
은행으로 가는 길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일러스트 강경남]

은행으로 가는 길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일러스트 강경남]

 
은행으로 가는 그 길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먼저 취업하고 싶은 은행에 대해 공부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은행별로 특성이 있다. 은행의 비전, 은행의 역사, 은행의 가치관, 은행이 추구하는 인재상이 있다.
 
서류전형에서 필수적인 서류 중의 하나가 자기소개서다. 기본 중의 기본인 양식이다. 하지만 의외로 지원동기에 다른 은행 이름을 적는 경우가 많다. 웃을 일이 아니다. 실제 일이다. 자기소개서 작성 항목에 요구되는 칸을 채우지 못하거나 아예 빈칸으로 남겨두는 경우도 있다.
 
성의 없는 것은 물론 은행에 들어오고 싶은 의지가 없어 보인다. 당연히 탈락한다. 이런 경우가 20%까지 된다고 한다. 물론 남의 자소서를 베낀 경우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탈락이다.
 
온라인 인·적성검사도 서류전형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때 반드시 은행이 추구하는 인재상이 맞는지 미리 점검하고 준비해야 한다. 질문의 답이 은행의 가치관과 떨어지는 경우 당연히 탈락한다. 여기서 10% 정도 탈락하기도 한다.
 
두 번째로 은행원으로서 기본 역량을 갖춰야 한다. 은행원역량을 평가하는 관문 중의 하나가 필기 전형이다. 필기시험은 보통 3가지 유형이다.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금융/경제/경영/일반상식의 직무상식평가, 그리고 인·적성 평가이다. 총 2시간 넘는 시험이다.
 
경영학도로서 경영학과 경제학 관련 과목에 상위 학점을 유지하는 학생인데 필기 전형에서 탈락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NCS 문제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중에 이와 관련한 문제집들이 나와 있다. 적어도 어떠한 문제가 나오는지 미리 공부하고 모의시험도 해봐야 한다. 주어진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문제를 잘 푸는가도 실력이 된다.
 
세 번째는 은행원으로서 자질과 태도를 갖춰야 한다. 내가 왜 은행원이 되려 하는가, 은행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그에 따른 역량을 갖추었는가, 은행원으로서 비전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묻고 그에 대한 나의 준비상태와 나의 자세를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 한다. 이것은 면접시험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된다.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내 휴대폰에서 반짝인다. 'B 은행 채용공고'
이런 금융기관이 더 많아지기를, 취업하는 길이 더 넓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강의 중에 사진을 열심히 찍던 학생들 얼굴이 떠올랐다. 강의를 마쳤는데도 끝까지 줄 서서 질문 하던 학생들 눈망울이 떠오른다. 은행가는 길 위에 우리 학생들 앞에 화사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
 
강명주 WAA인재개발원 대표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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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주 강명주 WAA인재개발원대표원장 필진

[강명주의 비긴 어게인]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업계 특성에 맞는 취업과 퇴직 준비, 그리고 퇴직 후 내 일을 찾기 위한 방법을 실례를 들어 코치해준다. 금융기관에 취업하는 법, 금융기관을 나와 재취업하는 비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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