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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비아식 제안하자…김정은, 못받는다 얼굴 붉혀"

중앙일보 2019.04.06 10:00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5개 항의 합의문 초안을 제시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6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튿날인 2월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튿날인 2월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일 협상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 요미우리는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경제지원 등 북한이 비핵화에 응할 경우에 제공할 대가를 로드맵 형식으로 명시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합의문 초안은 ①비핵화 조항②한국전쟁 종전선언③연락사무소 설치④대북경제지원⑤미군 유골 발굴 작업 개시로 이뤄졌다. 
 
①비핵화에 대한 대가가 ②~④조항이다.
 
이중 ②~⑤는 정상회담 직전까지 이어진 실무급 협의에서 대강 합의를 이뤘지만, ①비핵화 조항의 내용에 대해선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미국측은 회담에 임하면서 ①비핵화 조항의 내용으로 ^북한 핵의 미국으로의 반출^모든 대량 파괴 무기, 탄도미사일, 발사대의 해체^모든 핵 활동의 동결과 핵 리스트 신고^핵 기술자의 상업분야로의 전환 등의 요구를 초안에 담았다.
 
초안은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대가를 로드맵 형식으로도 제시했다. 즉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하면 미국이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설치에 응하고, ①비핵화조항을 완전히 이행하는 시점에서 제재를 해제하고 경제 지원을 하는 내용이었다.  
 
이 로드맵은 핵 무기의 국외 반출뒤에 제재를 해제하는 소위 ‘리비아 방식’을 모델로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미국은 합의로부터 1년이내에 미 테네시주의 저장시설로 북한의 핵 무기가 반출되기를 원한다"며 "테네시엔 리비아로부터 반출된 원심분리기 등을 보관하는 시설이 있다"고 보도했다.  
 회담에서 영어와 한글로 적힌 초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제시하자 김 위원장은 얼굴을 붉히며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요미우리는 "김 위원장이 영변의 핵 시설 폐기에만 응할 자세로 일관해 회담이 결렬로 끝났다"고 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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