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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영업이익 9조4400억원 빠진 삼성전자 실적…1막 끝난 ‘수퍼사이클’

중앙일보 2019.04.05 10:57
그래픽=김현서 기자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기자 kim.hyeonseo12@joongang.co.kr

삼성전자가 5일 밝힌 올 1분기 잠정 영업이익(6조2000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15조6400억원) 대비 60% 감소한 수치다. 액수로는 9조4400억원이나 줄었다. 수치만 보면 ‘어닝 쇼크’로 불릴 수준이다.
 
급감한 실적 하락에도 주가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5일 오전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1% 하락한 4만69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삼성전자가 이례적인 사전 공시로 ‘예방 주사’를 놓은 까닭이다. 시장 컨센서스 역시 ‘8조원→7조원→6조원’ 대로 지속적으로 떨어져 왔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아이폰 판매 부진→삼성디스플레이 실적 악화 
삼성전자 안팎에선 반도체보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올 1분기 예상 밖 손실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판매 부진, 중국 발 액정(LCD) 공급 과잉 여파를 삼성디스플레이가 그대로 떠안았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이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70% 떨어지면서 아이폰에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증권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 수천억원 대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이폰XS 판매 저조로 애플에 OLED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 씨넷]

아이폰XS 판매 저조로 애플에 OLED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 씨넷]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패널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아닌 LCD에만 집중했던 삼성전자가 전략적 선택을 할 시기가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LCD 패널에 퀀텀닷(양자점)을 입힌 QLED TV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 일단 숨고르기…4조원대 영업이익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2000억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1분기(약 11조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D램 가격 하락 수준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의 경쟁사 격인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12월 최태원 SK 회장이 2019년 업황 전망과 관련, “비정상의 정상화”를 언급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 투자자들은 만약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6조원대 미만으로 나오면 부정적인 것으로 바라봤다”며 “5일 발표된 영업 이익은 아주 부정적이진 않은 수준으로 서버 D램 불량 문제도 조 단위로 커질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8년 하반기까지 이어졌던 반도체 '수퍼 사이클(초호황)' 1막은 끝난 것이 확실해보인다. 글로벌 클라우드 1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삼성전자에 제기한 서버용 D램 품질 클레임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엔 위협요소다. 다만 역시 일각에서 제기한 대로 ‘8조원 대 손실’ 규모는 아닐 전망이다.  
 
하반기, 인텔 신규 CPU 출시가 실적 회복 관건 
앞으로의 전망 역시 어둡다. D램익스체인지는 “재고가 줄지 않으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가격 하락세가 올해 2분기까지라던 기존 전망을 수정해, 3분기까지도 D램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밝혔다. 칩셋이 주된 수익원인 삼성전자 입장에선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다.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도 어렵지만 아이폰과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감안해보면 삼성 모바일사업 역시 실적이 마냥 상승하긴 어려울 수 있다”며 “인텔이 차기 CPU를 내놓는 3분기가 돼야 실적 반등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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