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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심으로 안되는 전화·문자 쓰려면…

중앙일보 2019.04.05 05:00 종합 23면 지면보기
해외여행자 사이에서 ‘유심(USIM)’이 가장 싼 통신수단이란 건 익히 알려졌다. 베트남에서 30일간 쓸 수 있는 3GB짜리 유심이 3900원이니 거저나 다름없다.
 
 그러나 유심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데이터는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한국과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을 수 없다. 아무리 유심이 비싸도 한국서 쓰던 번호(010)로 걸려온 전화는 받을 수 없다. 누군가 보내온 문자는 통신사에 요청해도 확인할 길이 없다. 그냥 허공으로 사라진다.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만으로 충분하다는 사람도 있으나 긴박한 회사 업무나 지인의 부고 등은 놓칠 수 있다. 해결책이 없을까. 
 
여행자 사이에서 가장 저렴한 통신수단으로 해외용 유심이 인기다. [사진 pixabay]

여행자 사이에서 가장 저렴한 통신수단으로 해외용 유심이 인기다. [사진 pixabay]

 
 저렴한 유심을 쓰면서 한국서 걸려온 전화도 받는 법. 조금 복잡하다. 잘 따라오시라. 우선 유심을 산다. 외국 나가서 사는 게 더 싸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럴 필요까진 없다. 유심 파는 가게를 찾느라 헤맬 수 있고 사기를 당했다는 사람도 많다. 무엇보다 국내에 해외 유심을 파는 업체가 흔하다. 가격도 싸다. 공항에서 사도 되고, 인터넷에서 사서 집이나 공항에서 받아도 된다.
 
 유심 기능은 가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국내전화·국제전화 기능을 갖춘 유심도 있다(물론 한국에서 쓰던 번호는 사용하지 못한다). 데이터도 3G·4G용이 따로 있고, 용량이나 사용기간도 제각각이다.
 
 요즘 여행자 대부분은 저렴한 데이터 전용을 쓴다. ‘카카오톡 보이스톡’처럼 메신저 앱에도 통화기능이 있으니 괜찮다는 거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메신저 앱이 아니라 전화를 써야 하거나 경찰·구급차 호출 같이 위급 상황을 대비한다면 통화 기능이 포함된 걸 사는 게 낫다. 카카오톡으로 외국 경찰을 부르거나 대사관에 도움을 구할 순 없다. 
 
 아직 한국서 쓰던 번호와 해외 유심 번호를 바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는 없다. 대신 말톡·아톡 같은 응용 앱을 쓰면 된다. ‘070’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번호를 만들어주는 앱이다. 전화와 문자 수신만 되는 건 2000원, 발신도 가능한 건 통화시간에 따라 금액이 추가된다. 앱을 깔고 070 번호를 만든 뒤 통신사에 ‘착신 전환 서비스’를 요청한다. 그러면 070 번호와 원래 쓰던 010 번호가 연동된다. KT는 전화·문자 연결 월 1650원이다. SKT는 전화 연결 월 990원이다. 문자는 안 된다. 이 모든 과정은 출국 전 한국에서 끝내야 한다. 
 
 아무리 비싸도 통신사의 데이터 로밍을 쓰겠다는 사람이 있다. 과정이 성가셔서다. 선택은 여행자 몫이다. KT와 SKT의 데이터로밍 하루 요금은 1만1000원이다. 이 값이면 동남아시아나 일본에서 한 달 동안 데이터를 쓰고 한국 번호로 날아온 문자와 전화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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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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