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개막, 달라지는 통신 세상

5G가 만드는 새로운 생활
5G가 만드는 새로운 생활
우즈만 따라다니며 골프 시청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과 결합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 앞당겨
“비싼 단말기, 콘텐트 부족은 한계”
소비자는 5G가 가져온 변화를 콘텐트 소비 과정에서 느낄 수 있다.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고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아이돌 영상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새로운 경험이 펼쳐진다. 예를 들면 바로 눈앞, 손에 잡힐 듯한 무대 위에 방탄소년단이 걸어나와 칼 군무를 춘다. 뒤를 돌아보면 콘서트장에 있는 소녀 팬이 눈물을 글썽이며 “BTS”를 연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 공연 한가운데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4G 시대엔 없었던 아이돌 VR 영상 앱이 등장한 건 5G 속도가 아니면 그만한 데이터 용량을 끊김 없이 실어 나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05/eba58806-1b13-4bf0-a6cf-a23b41406348.jpg)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통 3사는 ‘타사에는 없는 5G용 킬러 콘텐트’ 개발에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SK텔레콤은 VR을 이용해 1대1 영어 코칭을 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KT는 3차원(3D)과 AR을 혼합해 최대 8명까지 동시에 영상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를 내놨다. LG유플러스는 프로골퍼가 실제 경기 중에 한 스윙 장면을 원하는 각도와 속도로 돌려볼 수 있는 골프 앱을 내놨다.

숫자로 보는 5G
게임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온다. 카트라이더나 리그오브레전드 같은 명작 게임이 5G 시대를 맞아 VR 버전으로 출시된다. 이렇게 되면 카트라이더는 더 이상 화면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아니다. VR 헤드셋을 쓰면 내가 카트라이더의 주인공이 돼 질주하고 점프하는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
5G는 아직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아 이통사 중심으로 초기 서비스가 준비되고 있다. 고속도로에 비유하면 도로공사가 지은 휴게소나 음식점 등등이 군데군데 배치돼 있을 뿐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5G폰 사용자가 늘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 5G로 즐길 창의적인 앱과 콘텐트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5G 망은 B2B 영역에서도 급속 확산할 전망이다. 4G가 기기와 사람 간에 데이터를 주고받기에 적합한 속도였다면 5G는 기기 간(Machine to machine)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공장에서 실시간 제품 추적이 가능한가 하면, 조난자 위치를 파악하고 로봇을 통해 구호하는 활동도 5G를 바탕으로 가능해진다.
아직 미흡한 점도 많다. 요금제가 비싼 데다 단말기 가격도 100만원대 중반에 달할 정도여서 부담스럽다. 4G에서 갈아탈 정도로 압도적 콘텐트가 많지 않은 것도 약점이다. 김희수 KT경제경영연구소장은 “향후 5G가 인공지능·빅데이터 등과 결합하면서 자율주행 등 실생활과 산업 현장 전반이 5G 이전에는 없던 세상으로 변신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