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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타이틀 놓고 수싸움…美 "한국보다 빨랐다 " 오보 소동

중앙일보 2019.04.04 10:47
미국 통신회사 버라이즌이 4월 3일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일부 지역에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2017년 5월 뉴욕 맨해튼의 버라이즌 매장 앞. [AP=연합뉴스]

미국 통신회사 버라이즌이 4월 3일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일부 지역에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2017년 5월 뉴욕 맨해튼의 버라이즌 매장 앞. [AP=연합뉴스]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타이틀을 둘러싼 글로벌 '혈투'가 대형 오보를 낳았다.

SK·KT·LG 이통 3사 3일 오후 11시
59분 뒤 버라이즌 "세계 최초 개통"
WSJ "어디가 먼저인지 불확실" 수정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버라이즌, 5G 서비스 개통: 다음은 한국' 이란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미국 통신회사 버라이즌이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일부 지역에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시(inaugurated)했으며, 한국이 곧 뒤따를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미국이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한국보다 앞서 개통했다고 전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WSJ 홈페이지 캡처]

미국이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한국보다 앞서 개통했다고 전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WSJ 홈페이지 캡처]

 
기사 본문에서 "버라이즌이 수요일(3일)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했고, 오는 금요일(5일) 한국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구체적으로 전했다. 
 
하지만 한국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한국 이동통신 3사는 3일 오후 11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버라이즌은 그로부터 59분 후에 5G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간으로 3일 오후 11시 59분, 현지시간으로 3일 오전 9시 59분이다.
 
버라이즌은 공식 서비스 개시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5G 서비스 출시 소식을 알린 버라이즌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버라이즌 공식 트위터 계정은 3일 오후 11시 59분(한국 시간) '속보'라는 제목 아래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고객들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이동통신망으로 서비스하는 5G 스마트폰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오보 소동은 갑작스러운 서비스 출시 일정 변경을 파악하지 못해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국 이동통신 3사는 오는 5일 5G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5G 단말기와 5G 요금제가 모두 준비된 상황에서 더는 늦출 필요가 없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라 이틀 앞당겼다. 
 
급작스러운 일정 변경은 미국 통신사도 비슷했다. WSJ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공개한 일정보다 1주일 앞당겨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초 버라이즌은 11일 5G 상용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나 4일로 앞당긴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최종적으로 3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WSJ 인터뷰에서 "최근 몇 주간 서비스를 테스트한 결과 품질이 만족스러웠다.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의 품질에 올랐다고 판단해 '고(go)'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몇주 동안 버라이즌 직원 수백명이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시내를 걷거나 운전하고 다니며 5G 서비스 품질을 시험했다고 WSJ는 전했다. 품질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오자 조기 서비스 개시를 전격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한국보다 앞서 개통했다고 오보를 냈다. [WSJ 홈페이지 캡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한국보다 앞서 개통했다고 오보를 냈다. [WSJ 홈페이지 캡처]

 
오전 10시 40분 현재 WSJ은 해당 기사 제목을 '버라이즌과 한국, 5G 서비스 시작(Verizon, South Korea Unleash 5G Services)'으로 수정했다. 
 
미국이 수요일에 서비스를 개통하고 한국이 금요일에 개통할 예정이라는 부분은 삭제됐지만, '한국이 곧 뒤따를 것'이란 부제는 남아 있다.
 
오후 2시 현재 해당 기사 제목은 '버라이즌, 한국 5G 스마트폰 출시(Verizon, South Korea Launch Smartphone 5G)로 바뀌었다. 기사는 "서울과 미국의 2개 도시 가운데 어느 도시가 최초였는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박현영·조진형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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