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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전 사령관 "북한에 경제발전 도와줄 현금 보여줘야"

중앙일보 2019.04.04 08:49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3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북한 경제개발 펀드’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지난해 11월 이임한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날 미국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한반도의 다음 단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유지하는 동시에 구체적인 경제발전 청사진을 제시해야만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물리적ㆍ군사적 체제 보장과는 또 다른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북한 정권의 체제 보장을 생각할 수 있다”면서 “비핵화만 하면 북한의 경제발전을 도와줄 현금이 준비돼 있다는 것을 북한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개발 계획을 북한에 제시하고, 시행은 비핵화 이후에 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또 “대북 경제개발은 중국이 특권을 갖는 방식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면서 “중국의 관심은 현상유지인 만큼 한국이 중심이 돼 국제사회와 함께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중국이 북한의 경제개발에 관심없다는 사실을 북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ㆍ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선 “남북 간에 직접적인 이슈로 국제적인 대북 경제개발 이슈와는 다르다”면서 “경제개발펀드는 북한에 포괄적으로 투자하는 폭넓은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을지훈련은 한국의 자주권과 직결된다”면서“을지훈련 만큼은 취소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군과의 여러 합동훈련이 축소되는 양상에서도 한국군과 미군이 강력한 동맹이라는 점은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합동훈련은 축소되더라도 미군과 한국군의 전력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조체제를 견고하게 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잊지않았다. 그러면서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을 강조했다. 이는 오늘밤 당장 전쟁이 나더라도 잘 싸울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강조하는 미군의 구호다.  
 
지난 2017년엔 전쟁의 위험이 분명 존재했다고 되새기면서 “무엇보다 북한과의 대화 채널이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러웠다. 그때 상황으로 되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협상 국면을 끌어낸 동력으로는 안보리의 고강도 대북제재를 꼽았다. 그는 “(2016~2017년) 최근에 채택된 5건의 결의안은 전례 없는 강도로, 대북이슈의 방향을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시종 ‘하노이 회담’ 결렬로 교착상태에 놓인 협상 모멘텀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 역할론’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간담회 마무리 즈음에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하면서 “한미 간에 서로 다른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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