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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립음악원 올해 못 온다…세종시, 명문대학 유치 차질

중앙일보 2019.04.04 08:06
세종시와 행정복합도시건설청이 세종시에 국내외 명문대학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가 지지부진하다.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과 아일랜드 트리니티 대학 등 세계 명문 대학 유치 작업이 주춤하고 있고, 세종시로 이전하려는 국내 명문대학도 별로 없는 상태다.

교육부, 학교 설립 주체 문제 등 이유로 승인 불가
이공계 명문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도 올해 못와
세종시 공동캠퍼스 구역 일부 국내 대학 입주 확정

정부세종청사와 인근 주거지역 전경. [중앙포토]

정부세종청사와 인근 주거지역 전경. [중앙포토]

  

4일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건설청) 등에 따르면 세종시에 들어올 첫 해외 대학인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의 올해 개교가 무산됐다.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이 지난해 8월 교육부에 음악원 설립 신청을 했으나, 지난 1월 승인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음악원 학생 수요 예측, 교원 수급계획, 재정운영계획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행법상 맞지 않는 학교 설립 주체 문제도 승인 불가 결정의 요인이 됐다. 외국 교육기관법에 따르면 외국 교육기관 설립 주체는 ‘외국학교법인’이어야 한다. 하지만 산타체칠리아 측은 한국 위탁법인을 설립해 분교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설립 주체 요건을 충족시키려면 한국 내 위탁법인이 아닌 산타체칠리아 측에서 직접 분사무소 등을 두고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
 
당초 음악원은 올해 9월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인근 ‘복합문화시설’에 임시 입주했다가 행정도시 4-2생활권(집현리) 공동캠퍼스 구역으로 옮길 예정이었다. 건설청은 2017년 12월 산타체칠리아 음악원과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합의각서에 따라 음악원 분교는 음악교육, 성악, 피아노 등 3개 학과를 운영하기로 했다. 4년의 교육 과정 가운데 3년은 세종에서, 1년은 본교에서 반드시 수학도록 해 본교 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어 교육을 병행하는 방안도 내놨다.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은 세계적인 음악가를 배출한 명문 교육기관이다. 세계적 성악가인 조수미(소프라노), 알도 클레멘티(작곡), 체칠리아 바르톨리(메조소프라노), 엔니오 모리코네(영화음악), 카를로 마리아 줄리아니(지휘자)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하지만 교육부의 설립 승인 불가 결정으로 적어도 올해는 음악원 설립을 못 하게 됐다.  
 
건설청은 또 음악원 설립 준비 과정에서 음악원 설립 준비비(6억원)만 확보했을 뿐 음악원이 우선 입주할 복합문화시설 리모델링 예산(28억원)은 마련하지 못했다. 건설청 관계자는 “리모델링 예산은 세종시에서 지원해 주기로 했다”며 “세종시와 공동으로 음악원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 분교가 임시 입주하려던 정부세종청사 인근 복합문화시설 조감도. [사진 행정도시건설청]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 분교가 임시 입주하려던 정부세종청사 인근 복합문화시설 조감도. [사진 행정도시건설청]

 
이와 함께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도 세종시 입주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애초 올해 하반기 4생활권 산학연 클러스터 지원센터에 임시 입주한 뒤 공동캠퍼스에 둥지를 틀 계획이었는데 본교 이사회가 승인을 미뤘기 때문이다. 1592년 설립된 이 대학은 2017년 판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종합 88위에 올랐다.  
세종시 공동캠퍼스에 국내 대학 유치도 크게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융합의과학원과 충남대학교 의학바이오융합캠퍼스만이 입주를 확정한 상태다. 충남대는 공동캠퍼스가 준공되는 2022년부터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입주하고, KAIST는 2022년 교수 50여명에 학생 500여명 규모의 대학원 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본관에서 KAIST 융합의과학원 세종시 공동캠퍼스 입주를 위한 협력 협약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지난해 5월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본관에서 KAIST 융합의과학원 세종시 공동캠퍼스 입주를 위한 협력 협약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공동캠퍼스는 2021년 준공 예정이다. 규모는 약 60만㎡(대학용지)다. 건설청은 공동캠퍼스 부지에 약 10개 대학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등 일부 대학이 입주를 문의하고 있다”라며 “올해 캠퍼스 공동구역 개발계획을 마무리하고 대학 유치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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