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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어택] 프로축구 경남FC 잔혹사 시즌2

중앙일보 2019.04.04 00:13 종합 28면 지면보기
장혜수 스포츠팀 차장

장혜수 스포츠팀 차장

프로축구 경남FC는 K리그 14번째 구단이다. 10개 팀 체제의 K리그는 2002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신생팀 창단의 숙원을 푼다. 개최 도시의 경기장 사후활용 문제를 시도민 구단 창단으로 해결했다. 2003년 대구FC와 광주 상무,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가 그렇게 창단했다.
 
2005년 창단한 경남은 결이 다르다. ‘경남’ 두 글자가 들어간 팀을 가져야 한다는 지역 축구계 목소리가 높았다. 경남이 어떤 곳인가. 1990년대에 국내 첫 축구연수원(함안)이 들어선 곳이다. 김호·김호곤·고재욱·김종부·김도훈(이상 통영), 이장수(함안), 하석주(함양), 이차만·박창선(이상 김해), 노흥섭·조광래(이상 진주), 박항서(산청) 등 기라성 같은 축구 스타도 배출했다. 도민구단 경남은 K리그 참가 두 시즌 만인 2007년 4위에 올랐다. 당시 사령탑이 박항서 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다. 뒤를 이은 조광래 감독도 유망주 발굴에 있어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내실을 다진 경남은 2010년 시즌 도중에 순위표 맨 위까지 올랐다.
 
경남의 잔혹사가 시작된 건 2012년 메인스폰서인 STX가 경영난으로 지원을 끊으면서다. 2012년 말 보궐선거로 당선된 홍준표 경남지사(구단주)는 안종복 전 인천 단장을 구단 사장에 임명했다. 안 사장은 이회창 대선후보 특보(2001~02년)와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2008년) 등을 거쳤다. 그해 경남 감독이 두 번 바뀌었다. 이어 2014년 경남은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로 강등됐다. 홍 지사는 구단 해체 가능성을 거론한다. 2015년 안 사장의 심판 매수 의혹이 불거졌다. 프로축구연맹은 ‘2016시즌 승점 10점 감점’ 징계를 내렸다. 안 사장은 횡령 혐의로 처벌까지 받는다. 여기까지가 경남 잔혹사 시즌1이다.
 
김종부 감독이 맡은 뒤 경남은 2017년 2부리그 1위에 올라 1부리그로 승격했다. 2018년엔 1부리그 2위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따냈다. 2019년도 홈 개막전 승리로 힘차게 출발했다. 그러다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둔 3월 30일 정치인들이 홈구장에 난입했다. 프로축구연맹은 경남에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부디 경남 잔혹사 시즌2의 서막이 아니길 바란다.
 
장혜수 스포츠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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