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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안전사고… 한솔제지 장항공장서 20대 근로자 기계에 끼여 숨져

중앙일보 2019.04.03 19:19
3일 오전 5시쯤 충남 서천군 장항읍 한솔제지㈜ 장항공장에서 근로자 A씨(28)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전 충남 서천군 장항읍 한솔제지 장항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사진 한솔그룹]

3일 오전 충남 서천군 장항읍 한솔제지 장항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사진 한솔그룹]

 

3일 오전 완제품 옮기는 기계 점검 중 사고 당해
경찰·노동부, 공장 관계자 등 상대 사고경위 조사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완제품을 옮기는 기계(컨테이블)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이동, 점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씨는 동료 직원 1명과 함께 현장에 있었지만 다른 직원은 점검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점검에는 숨진 A씨 1명만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동료를 통해 기계를 수동조작으로 전환한 뒤 점검을 하다 갑자기 컨테이블이 움직이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곳은 두루마리 형태의 종이 완제품을 포장해 보관용 창고로 보내는 시설이다.
 
사고가 나자 장항공장 의료진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기계에 끼인 A씨를 꺼내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3일 오전 충남 서천군 장항읍 한솔제지 장항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사진 한솔그룹]

3일 오전 충남 서천군 장항읍 한솔제지 장항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사진 한솔그룹]

 
사고 직후 한솔제지 장항공장은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와 현장에 있던 근로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도 진행할 방침이다. 고용노용부 보령지청은 근로감독관을 파견,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과 노동부는 사고 당시 2인 1조 근무가 지켜졌는지 안전수칙을 준수했는지를 중점 조사할 방침이다. 현장 작업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TV(CCTV) 영상도 분석 중이다.
 
A씨는 한솔그룹 계열사인 한솔이엠이(EME) 직원으로 지난 2017년 12월 입사, 전기보전반 소속으로 근무해 왔다. 최근 이직을 위한 면접을 앞두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이 컸다.
 
회사 측은 사고 당시 3인 1조 근무 수칙에 따라 기계담당 1명과 전기담당 2명이 근무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사고를 당한 A씨와 함께 전기를 담당하는 직원은 다른 설비를 점검하고 있었다.
3일 오전 충남 서천군 장항읍 한솔제지 장항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를 수사 중인 서천경찰서. [중앙포토]

3일 오전 충남 서천군 장항읍 한솔제지 장항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를 수사 중인 서천경찰서. [중앙포토]

 
한솔제지 장항공장은 “경찰 등 관계기관의 조사가 이뤄진 뒤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상황이 찍힌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솔이엠이는 제지 플랜트 사업을 시작으로 환경 에너지와 수처리 플랜트 사업제안·조달·시공·감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충남에서는 지난해 12월 11일 태안군 원북면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던 하청업체 비정규직 근로자 김용균(25)씨가 근무 중 기계에 끼여 숨지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김씨가 2인 1조 근무가 아닌 혼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사가 만든 인재(人災)’라는 국민적 비난이 쏟아졌다. 정치권도 이른바 ‘김용균법’을 제정, 산업재해와 사고 발생 때 사업주의 책임을 강하게 물을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
지난 2월 20일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가 숨진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연합뉴스]

지난 2월 20일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가 숨진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연합뉴스]

 
지난 2월 20일에도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근로자 이모(50)씨가 작업을 하다 숨졌다. 용역업체 소속이던 이씨는 철광석을 이용하는 컨베이어벨트공장에서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동료 3명과 함께 현장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각종 사고로 30여 명의 근로자가 숨졌다.
 
서천=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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