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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국회 진입 시도하며 격렬 시위…김명환 위원장 등 25명 연행

중앙일보 2019.04.03 19:03
3일 오후 국회 정문에서 노동법 개악 저지 등을 촉구하며 국회 경내로 진입을 시도한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충돌한 경찰이 가격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국회 정문에서 노동법 개악 저지 등을 촉구하며 국회 경내로 진입을 시도한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충돌한 경찰이 가격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3일 노동 관련법 입법 논의에 반발하며 국회 울타리를 뜯어내고 경내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민주노총의 시위는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으며,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시위가 이어지며 국회 앞 일대에 소요 사태가 빚어졌다. 시위는 탄력근로제 단위시간 확대 등 법안의 3월 임시국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된 오후 6시쯤 마무리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연행된 이들은 김 위원장 등 25명이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이날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과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이 논의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직접 참관하겠다며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
 
조합원 일부는 오전 10시 30분쯤 국회 1문과 2문 사이 담장에 높이 1m 50cm쯤 되는 울타리를 넘으려다 경찰에 막히자 울타리를 뜯어내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만 김 위원장을 포함해 19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에 연행됐다. 오후에는 민주노총이 예정된 결의대회를 개최한 뒤 국회 앞에서 제지하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플라스틱 방어막에 밧줄을 걸어 뜯어내고 경찰들의 방패를 빼앗는 등 충돌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김태복 민주노총 대외협력차장 등 6명이 더 연행됐다.
 
연행된 이들은 영등포경찰서, 양천경찰서, 서대문경찰서, 서부경찰서, 서초경찰서, 광진경찰서 등에 나눠 호송됐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신승민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공동위원장, 손창원 대학노조 사무처장 등도 포함됐다. 영등포서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사가 끝나는대로 신병 처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속영장을 발부할 사안이라고 조사되면 입감 조치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늘 중으로 석방될 가능성이 크다. 전날 경찰에 연행됐던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등 임원 8명도 당일 석방됐다.
 
경찰은 4000여명을 동원해 국회 앞을 겹겹이 막아섰으며 충돌 탓에 경찰관 3명, 의경 1명이 다쳤다. 서울청 관계자는 “건조물 침입 혐의가 적용됨은 물론 폭력적인 행위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국회 환노위 고용노동소위 회의, 환노위 전체회의, 국회 본회의 등의 일정에 맞춰 이번주를 집중 투쟁 기간으로 정하고 사흘째 집회를 했다. 민주노총은 “현직 위원장이 집회 도중 연행된 것은 역대 정부 중 최초 사례”라며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사태는 민주노총의 노동기본권 및 노동법 개악 중단 요구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면서 “민주노총은 노동법 개악과 경총 청부 법안 처리를 강행하려는 국회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원장을 빼앗긴 민주노총의 투쟁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연·김경희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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