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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안 초미세먼지, 공기청정기 1대만으로 65.7% 감소

중앙일보 2019.04.03 17:30

“시중 9개 공기청정기 모델을 서울과 광주의 일선 초등학교 교실에 설치해 연구해봤다. 서울의 경우 공기청정기를 한 대만 설치해도 (설치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초미세먼지(PM2.5)는 65.7%, 미세먼지(PM10)는 57.3% 감소했다”

교실을 비롯한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기청정기 설치가 필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장 등과 공동으로 '학교 미세먼지 해결 위한 토론회'를 공동개최했다. [연합뉴스]

교실을 비롯한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기청정기 설치가 필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장 등과 공동으로 '학교 미세먼지 해결 위한 토론회'를 공동개최했다. [연합뉴스]

 
한방우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 환경기계연구실장의 말이다. 3일 기계연은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장,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과 공동으로 ‘학교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노광철 에어랩 대표와 배귀남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장 등 국내 미세먼지 전문가들이 참석해 미세먼지 취약계층으로 꼽히는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기계연, '학교 미세먼지 해결 위한 토론회' 공동 개최
초미세먼지 대부분 창문 틈으로 유입, '기밀도' 중요
창문 닫을수록 CO2 농도 높아져 환기장치 병행필요
필터 성능은 MERV 14이상, 2주에 한 번 청소해줘야

 
배귀남 단장은 “국내·중국 등 미세먼지 배출원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지만,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실내 배출원’에 대한 관리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방우 실장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학교용 공기청정기의 미세먼지 제거능력 및 유지보수 기간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서울의 신축초등학교와 상대적으로 오래된 광주의 초등학교 6곳을 선정해 공기청정기 미세먼지 감소 특성 평가와 에어필터 유지보수 기간을 살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서울시교육청이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단설유치원 등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공간대비 장치의 필요 용량과 미세먼지 저감효과·필터관리 등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어 정책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게 연구 배경이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학교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토론회'에서 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학교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토론회'에서 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연구결과 공기청정기는 PM2.5와 PM10 모두에서 큰 공기정화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실 크기 대비 1.5배 용량(적용면적 100㎡ 이상·바람량 분당 13㎥ 이상) 4개 모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대를 쓸 때 PM2.5가 최소 63%가 저감됐다. PM10의 경우는 최소 54%를 낮출 수 있었다. 2대를 쓸 경우 효과는 더욱 올라가 각각 79.9%와 76.7% 감소율을 보였다.
 
그러나 교실 내 PM2.5와 PM10의 발생 원인이 다른 만큼, 해결방법에도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우 실장은 “PM2.5의 경우 2.5㎛(㎛) 이하로 크기가 극히 미세한 만큼 창문을 통해 외부에서 유입된다”며 “창문만 잘 닫아도 바깥 공기(외기)보다 약 40%나 PM2.5가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PM10의 경우 바깥 공기보다는 내부에서 발생하는 학생들의 움직임이 클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외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다이슨이 공개한 개인용 공기청정기 '퓨어쿨 미'. [사진 다이슨코리아]

초미세먼지의 경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외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다이슨이 공개한 개인용 공기청정기 '퓨어쿨 미'. [사진 다이슨코리아]

이같은 요인 때문에 초미세먼지의 경우, 외부와 내부의 공기 차단을 의미하는 ‘기밀도’가 높은 건물일수록 공기청정기의 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지어진 서울 지역 학교가 상대적으로 오래된 광주 지역의 초등학교보다 기밀도가 높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창문을 닫고 기밀도를 높일 경우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 때문에 환기장치를 적절히 병행 사용해 미세먼지 농도와 이산화탄소 수치를 모두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광철 에어랩 대표는 “공기청정기·환기장치 등 에어 플랫폼을 구축하며 실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환기장치에 들어가는 에어필터 성능(MERV)의 경우 교육부 지침에는 10~12단계를 사용할 수 있다고 되어있지만, 최소 14단계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방우 실장은 “에어필터의 경우 일반적으로 3개월에 한 번 청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인식되고 있지만,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청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 전국 각급 학교 모든 교실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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