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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의겸 후임 대변인에 내부발탁 기류…"전임자가 주목받아 부담"

중앙일보 2019.04.03 15:00
청와대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김의겸 전 대변인의 후임 인선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관계자는 3일 “김 전 대변인이 너무 많은 주목을 받고 사퇴하는 바람에 후임자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대변인직 제의를 받고 부담감을 피력하며 고사 의사를 비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청와대는 대변인이 공석이 되면서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임시로 대변인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청와대 홍보라인엔 윤 수석(MBC)과 여연호 국정홍보비서관(한겨레신문 )이 언론인 출신이다. 사퇴한 김의겸 전 대변인도 한겨레신문 출신이다. 그런데 윤 수석과 여 비서관은 임명당시 언론인으로 활동하다 청와대로 직행한 것 때문에 논란을 빚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31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아들 호화유학 및 해외 부실학회 참석 논란이 제기된 조동호 과학기술통신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31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아들 호화유학 및 해외 부실학회 참석 논란이 제기된 조동호 과학기술통신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때문에 윤 수석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대변인 인선과 관련 “아직 (인선에 대한) 생각을 못하고 있다”며 “또 현직 언론인 데리고 오면 비난을 할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가 대변인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고 한다. 언론계 등 외부가 아닌 내부 발탁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권 출신의 대변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지만 내년에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권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에서는 유민영 홍보기획비서관, 오종식 연설기획비서관,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등이 대변인으로 수평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당시 후보의 선대위 박광온 대변인(왼쪽)과 안철수 당시 후보의 선대위 유민영 대변인이 단일화' 등 7개 항의 합의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유민영 비서관은 지난해 8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됐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당시 후보의 선대위 박광온 대변인(왼쪽)과 안철수 당시 후보의 선대위 유민영 대변인이 단일화' 등 7개 항의 합의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유민영 비서관은 지난해 8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유민영 비서관은 노무현 정부때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냈고, 지난해 8월 청와대 직제개편 때 비서관으로 합류했다. 노무현 정부 출신이긴 하지만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의 대변인 역할도 했기 때문에 대변인 발탁시 ‘통합 인사’의 효과가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12년 민주당 대변인을 맡았던 오종식 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왼쪽). 오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 재직 시절 그를 직접 보좌했던 측근 그룹으로 분류된다.

2012년 민주당 대변인을 맡았던 오종식 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왼쪽). 오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 재직 시절 그를 직접 보좌했던 측근 그룹으로 분류된다.

 
오종식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 근무할 당시 5년 내내 보좌했던 최측근이다.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했을 때는 당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 때는 캠프의 브레인으로 불렸던 ‘광흥창팀’에서 활동했던 전략통이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수행했던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뒤편 오른쪽). 청와대 제공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수행했던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뒤편 오른쪽). 청와대 제공

 
조용우 비서관은 동아일보 출신으로 선대위에서 공보실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의 모든 발언을 정리하는 국정기록비서관을 맡아왔기 때문에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월 청와대 개편 당시 춘추관장 후보군으로 꼽히기도 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해 온 한정우 부대변인의 승진 발탁 가능성도 거론한다. 이밖에 문 대통령의 당 대표때 민주당 대변인을 맡았던 김성수 의원이 깜짝 발탁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오지만, 김 의원이 MBC 근무 시절 윤도한 수석보다 선배였기 때문에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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