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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15년 만에 풀릴까…몽타주 보고 제보 봇물

중앙일보 2019.04.03 12:02
2004년 발생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관련, 당시 유사한 사건의 피해를 입을 뻔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기억을 토대로 제작된 몽타주. [사진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

2004년 발생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관련, 당시 유사한 사건의 피해를 입을 뻔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기억을 토대로 제작된 몽타주. [사진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

2003년 11월 경기도 포천시에서 실종됐다가 실종 96일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여중생 엄모(당시 15세)양 살인사건의 실마리가 15년 만에 풀릴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이 사건의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는 한 남성의 몽타주를 공개하면서다.
 
3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에 따르면 최근 사흘간 몽타주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112신고 전화 등이 총 10건 접수됐다.
 
내용은 주로 ‘몽타주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여장남자를 목격했다’처럼 서로 비슷했다.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은 2004년 2월 8일 포천시 소흘읍의 한 배수로에서 실종된 지 3개월이 지난 엄양이 얼굴에서 가슴까지 훼손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엄양 시신 손·발톱에 붉은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어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으로도 불렸다.
 
당시 경찰 수사본부는 1년간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으나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TV(CCTV)는 물론 다른 단서나 제보도 없어 결국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그러던 중 15년 만에 자신이 유력한 목격자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가 나타났다.
 
지난달 7일 오전 사건 당시 대학생이던 한 여성이 112에 직접 신고 전화를 했다. 경찰은 다음날 바로 이 여성과 면담을 진행했고, 단서 수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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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방송 캡처]

[사진 SBS 방송 캡처]

 
이 여성은 당시 차에서 가까스로 탈출해 위기를 모면했으며, 15년이 지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관련 게시물을 접한 뒤 제보를 하게 됐다고 경찰과 방송에 설명했다.
 
몽타주는 이 여성의 기억을 토대로 그려졌다.
 
경찰은 이번 제보를 계기로 수사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아직은 신중한 입장이다. 방송 이후 접수된 신고 전화 중 결정적인 제보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으며, 전반적인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또 몽타주 속 남성이 유력 용의자가 아닐 가능성도 있어서 인권 침해 여지 등을 고려할 때 목격담만으로 전부 용의선상에 올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경찰은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없기 때문에 그동안 해왔던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수사는 계속하고 있다. 형사소송법이 2015년 7월 개정되면서 앞서 공소시효 15년이었던 살인죄는 공소시효가 사라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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