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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시작된 경기도 파주시 ‘천원택시’...주민 반응은

중앙일보 2019.04.03 11:17
 
지난 2일 오후 4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마을회관 앞. 택시 한 대가 들어와 마을회관 앞에 멈추고, 60대 주민이 택시에서 내렸다. 그는 “시내에서 일을 본 후 7㎞ 떨어진 적성터미털에서 택시를 불러 요금 1000원만 내고 왔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로 택시를 부른 뒤 불과 5분 만에 택시를 왔고, 기사님도 친절해 고마웠다”고 말했다. 마을회관 벽면에는 ‘파주시 천원택시가 4월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합니다’라는 파주시가 만든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제야 교통소외 지역서 벗어나”
“원거리 도심지와 연결 안돼 불편”
택시 부르면 5분 정도 만에 도착
하루 2차례 이용 가능, 연중 무휴
부족한 택시비는 파주시가 보전

 
기자는 파주시가 지난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천원택시’ 운행 현장에 나가봤다. 천원택시는 이 마을을 포함한 법원·광탄·탄현·월롱·적성·파평 등 시 외곽 6개 농촌 읍·면 지역 12개 마을이 대상이다. 오는 6월까지 3개월간 시범 운영을 한다. 마을에 주민등록 돼 있는 주민은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하루 2차례 이용할 수 있다. 일 보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왕복 코스에 이용하기 편리하다. 운행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1년 365일 연중 운행한다. 현재 주민 총 810명이 사용자 등록을 했다. 천원택시는 마을회관 등 마을 중심에서 4∼15㎞ 거리에 있는 버스터미널·전철역 등 정해진 지역 내 주요 교통거점까지 연결해 방식으로 운영된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마을회관 앞 ‘천원택시’ 정류장. 한 마을주민이 택시를 타고 있다. 전익진 기자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마을회관 앞 ‘천원택시’ 정류장. 한 마을주민이 택시를 타고 있다. 전익진 기자

 
이용자는 휴대전화 또는 집 전화로 파주시 콜택시 시스템인 ‘브랜드 콜’에 전화하면 된다. 그러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에 호출이 전달돼 즉시 도착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에는 파주시 관내 총 772대(운전기사 총 1140명) 개인 및 법인택시가 참여하고 있다. 이성용 파주시 대중교통과장은 “천원택시 운행을 위해 지난해 7월 경기도에 예산을 신청해 사업비 1억원 중 50%를 국비로 확보했다”며 “시민이 내는 택시요금 1000원 이외의 부족분은 시가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정화진(86) 노인회장은 “이전에는 마을회관에서 택시를 부르면 10분 이상 기다려야했지만 이제는 어제와 오늘을 5분 정도 만에 도착했다”며 “7㎞ 떨어진 적성터미널까지 그동안 6000∼7000원을 내고 나가야 했는데 이제는 1000원이면 가능해져 너무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마을회관 앞 ‘천원택시’ 정류장. 전익진 기자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마을회관 앞 ‘천원택시’ 정류장. 전익진 기자

 
하지만 파주시 일부 시민들은 아쉬움도 표했다. 적성면 자장리에서 만난 한 주민은 “현재는 마을회관과 인접한 지역 내 교통거점지역으로 한정해 천원택시를 운영하다 보니, 정작 병원과 관공서가 밀집한 문산·금촌 등지로 가려면 다시 대중교통을 갈아타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왼쪽) 등이 지난 1일 ‘천원택시’ 첫 이용객에게 손을 흔들며 마중하고 있다. [사진 파주시]

최종환 파주시장(왼쪽) 등이 지난 1일 ‘천원택시’ 첫 이용객에게 손을 흔들며 마중하고 있다. [사진 파주시]

 
파주시 개인택시 기사 장남훈(57)씨는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승객이 적은 낮에 천원택시가 운행돼 영업에 도움이 된다”며 “요금 부족분은 파주시가 지원해주기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천원택시는 대중교통이 불편한 교통 사각지대 주민들에게 맞춤형 교통복지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라며 “시범운영 성과가 좋을 경우 보완할 점을 개선해 확대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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