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우디, 카슈끄지 유자녀에 '돈' 건네 죽음 무마…"800억 추산"

중앙일보 2019.04.03 10:26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왼쪽)과 무함마드 왕세자. [SPA통신=연합뉴스]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왼쪽)과 무함마드 왕세자. [SPA통신=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암살 당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유자녀들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주고 사건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CNN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카슈끄지 유가족들이 이미 받았거나 받게 될 배상금이 7000만달러(약 795억원)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카슈끄지의 자녀 4명에게는 각각 400만달러(45억원) 규모의 저택이 제공됐다. 대표로 정부와 교섭을 한 장남은 옛 수도이자 제1상업도시인 제다에 저택을 받았다.  
 
CNN은 또 카슈끄지의 자녀들이 각각 1회성으로 26만7000달러를 지급 받았으며, 매달 1만~1만500달러를 급여조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급여 지급은 영구적일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카슈끄지 유자녀에 대한 이같은 배상은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이 승인으로 이루어졌다고 알려졌다.  
 
CNN은 사우디 왕실과 카슈끄지 유자녀들이 돈과 카슈끄지의 죽음을 맞바꿨다고 비판했다. 실제 카슈끄지 유자녀들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암살 지시를 내렸다는 국제사회의 결론에도 공개적으로 왕실을 비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사우디 정부는 돈을 주고 카슈끄지 유자녀들의 입을 막았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 이슬람 전통에 따른 구호 차원의 보상이라고 일축했다.
 
사우디 유력 언론인이던 카슈끄지는 개혁 성향 일간지 ‘알와탄’ 편집국장을 지내며 사우디 왕가와 갈등을 빚었고, 2017년부터는 미국에 머물며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를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2일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살해당했으며, 국제사회에서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의 배후라는 관측을 제기했지만, 사우디 정부는 이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