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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사상 군 사고 “부상자, 기억상실…전역 앞뒀는데 아직 상병인 줄”

중앙일보 2019.04.03 10:14
지난달 5일 오전 9시19분 강원 철원군 서면 자등리 인근 463 지방도에서 2.5t 화물차와 육군 모 부대 소속 군용지프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군인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독자=연합뉴스]

지난달 5일 오전 9시19분 강원 철원군 서면 자등리 인근 463 지방도에서 2.5t 화물차와 육군 모 부대 소속 군용지프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군인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독자=연합뉴스]

지난달 5일 강원 철원에서 군용 지프와 2.5t 화물차가 충돌해 군 장병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군 장병 6명은 방공진지 작전 수행을 위해 진지로 투입하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친 김모(21) 병장은 단기 기억상실 증세로 사고 직전 몇 달간의 기억을 잃었다. 김 병장의 어머니 A씨(53)는 “전역을 한 달여 앞둔 병장인데 자신을 아직도 상병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그날 사고로 단기 기억상실로 지난 몇 달간의 기억이 머릿속에서 사라졌나보다”라고 말했다. A씨는 “사고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밤마다 몸부림치는 바람에 손발을 침대에 묶어 놓기도 했다”며 “사고 충격으로 몇 개월 전의 기억을 잃은 아들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먹먹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들은 당시 사고로 동료 2명이 순직한 줄도 아직 모르고 있다. 아마 그 사실을 알게 되면 큰 충격에 빠질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했다.
 
사고는 지난달 5일 오전 9시 19분 철원군 서면 자등리 인근 463 지방도에서 발생했다. 중국 국적의 강모(39)씨가 몰던 2.5t 화물차는 내리막 도로를 운행 중 김 병장이 탄 육군 6사단 소속 군용지프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지프 운전자 현모(22) 하사와 운전석 바로 뒤에 타고 있던 이모(21) 상병 등 2명이 숨졌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김 병장과 뒷좌석에 탄 나머지 병사 3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화물차 운전자 강씨는 당시 차량의 조향·제동장치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차량 감정 결과 조향·제동장치는 정상적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첫 재판은 지난달 29일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렸다.
 
군 당국은 3일 “사망 장병의 순직 절차와 부상 장병의 치료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유가족·환자·피해 가족 지원팀 등으로 나눠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며 “피해 장병이 겪은 불의의 사고가 잊히지 않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5일 오전 9시19분 강원 철원군 서면 자등리 인근 463 지방도에서 2.5t 화물차와 육군 모 부대 소속 군용지프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군인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독자=연합뉴스]

지난달 5일 오전 9시19분 강원 철원군 서면 자등리 인근 463 지방도에서 2.5t 화물차와 육군 모 부대 소속 군용지프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군인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독자=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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