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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범은 왜 경찰서 유치장서 손톱깎이를 삼켰나

중앙일보 2019.04.03 08:52
경찰서 유치장(왼쪽)과 손톱깎기. 위 사진들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픽사베이]

경찰서 유치장(왼쪽)과 손톱깎기. 위 사진들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픽사베이]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50대가 유치장에서 손톱깎이를 삼켰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2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4시께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A씨(54)는 “손톱을 자르고 싶다”며 유치 관리인에게 손톱깎이를 유치장 안에 넣어달라고 요구했다.
 
유치 관리인은 규정대로 별도의 날붙이가 없는 손톱깎이를 A씨에게 건넸으나 한참이 지나도 A씨가 이를 되돌려주지 않자 유치장 안을 수색했다.
 
A씨는 이때도 “손톱깎이가 어딨는지 모르겠다. 아까 화장실에 버린 것 같다”며 거짓으로 일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겨 X레이를 촬영해 배 속에 있는 손톱깎이를 발견했다. 의료진은 즉시 수술을 통해 A씨 몸 안에서 손톱깎이를 꺼냈다.
 
현재 A씨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손톱깎이는 유치장에서 제공할 수 있는 물품이라 별다른 의심 없이 피의자에게 건넸다”며 “피의자가 손톱깎이를 삼키고도 아픈 기색 없이 태연하게 거짓말을 해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의자가 수술 이후 건강을 회복한 만큼 손톱깎이를 삼킨 이유에 대해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께 군산시 조촌동의 자택에서 아내 B씨(63·여)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논두렁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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