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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교수 "함부로 눈물 흘리는 약한 심정이 청년대표냐"

중앙일보 2019.04.03 08:40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했다. 엄창환 전국청년네트워크 대표(왼쪽 사진)가 ’정권이 바뀌고 많은 기대를 했지만 정부가 청년문제를 인식하는 방식이 단편적이다. 청년 비정규직 문제에 힘을 쏟아 달라’며 울먹이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했다. 엄창환 전국청년네트워크 대표(왼쪽 사진)가 ’정권이 바뀌고 많은 기대를 했지만 정부가 청년문제를 인식하는 방식이 단편적이다. 청년 비정규직 문제에 힘을 쏟아 달라’며 울먹이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뉴시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등과 함께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병태(59) 카이스트 교수(경영학)가 2일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눈물 흘린 청년을 향해 “청년이 함부로 눈물을 흘리는 약한 심정으로 청년을 대표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그런 감성적 태도로는 고단한 인생에 성공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 이병태 교수 페이스북]

[사진 이병태 교수 페이스북]

이 교수는 “정권이 바뀌어 달라진 게 없는 게 아니라 청년들에 훨씬 힘들어졌다”며 “청년과 노인 등 경제적 약자들이 경제적 기회를 급격히 축소하고 일자리를 외국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의 삶을 정부가 책임져 달라는 자세 자체가 틀렸다”며 “지금 대통령이 황제인가. 그 앞에서 울 것이 아니라 질타를 해 그가 국민의 종임을 알리는 패기가 있어야 청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엄창환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는 지난 1일 문 대통령이 80여 개 시민단체 대표 1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정부가 청년의 삶 전반을 진중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청년 정책은 행정실무 중심 논의에 빠져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엄 대표는 “정권이 바뀌었는데 청년 정책은 달라진 게 없다. 부처의 준비나 의지는 약하고 대처도 부족하다”며 내내 울먹였다. 
 
엄 대표는 3일 한 매체와 통화에서 이 교수의 지적에 대해 “그분은 그분대로 생각하면 된다”며 “대통령이나 정부에 뭘 바라고 운 게 아니다. 동료 청년이나 힘들게 삶을 찾아가는 청년들이 떠올라 운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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